사정기관과 동종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해 11월 하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한독모터스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 등을 예치했다.
한독모터스에 대한 세무조사는 오는 3월 중순까지 약 5개월 간의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동종업계는 이번 세무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의 경우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탈세 또는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혐의가 있는 경우에만 조사에 착수하기 때문이다.
한독모터스는 BMW를 수입·판매하는 공식 딜러사로 연매출 1조원대를 기록하며 사실상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박신광 한독모터스 회장 및 일가족이 주요 주주로 있는 계열사들의 내부거래를 통한 세금 탈루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018년 계열사 직원에게 자택 청소와 관리를 맡기는 등 갑질 의혹이 불거지며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바 있다.
박 회장이 만약 별도의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면 갑질로 인한 직권 남용에 해당하며, 회삿돈으로 수당을 지급했다면 형법상 횡령·배임 혐의에 해당된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다른 수입차 회사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억원 이상 수입차의 등록 대수는 6만5148대로 전년 4만3158대보다 50.9% 급증했다.
브랜드별 판매 대수를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2만8815대로 1위를 차지했고 BMW는 1만8622대로 2위를 기록했다. 이 중 법인 등록 1억원 이상 수입차는 4만2627대로 전체의 65.4%였다. 2020년에는 2만9913대로 69.3%였다.
한편, 아주경제는 국세청 세무조사와 관련해 한독모터스 측과 수차례 접촉을 시도해 보았지만 어떤 설명도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