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에서도 달린다" 수소차 1000여대 동원
올림픽 개최를 한달 앞둔 지난 5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 중 하나인 옌칭엔 수소버스 200대가 한자리에 집결했다. 이날 이곳에선 중국 국가전력투자그룹(SPIC) 주최로 동계올림픽 수소버스 출정식이 열렸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국가전력투자그룹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칭텅'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수소버스는 순출력 90kW에 -30℃의 저온에서 운행이 가능하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도 630㎞에 달한다. 전통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하면 100㎞ 주행 시마다 70㎏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를 자랑한다.
어우쉰민 중국 칭화대 칭화싼샤기후 및 저탄소·원자력·신에너지기술연구소 부연구원은 "중국의 수소에너지 응용 발전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며 "저탄소·녹색 올림픽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AI·양자정보·유전자기술과 함께" 미래 전략산업
중국수소에너지연맹에 따르면 중국은 최종에너지 소비량에서 수소에너지 비중을 2019년 2.7%에서 2030년 6%, 2060년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수소에너지 수요도 2020년 3342만톤(t)에서 2030년 3715만t, 2060년 1억3000만t까지 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수소에너지 연료전지산업백서’는 2050년까지 수소에너지가 교통운송, 에너지저장, 산업, 건축물 등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이며, 수소가스 연간 수요가 6000만t까지 증가해 산업 규모가 12조 위안(약 225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 기간 수소에너지를 인공지능(AI), 양자정보, 유전자 기술, 에너지저장기술, 심해우주개발과 함께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할 미래 산업으로 꼽으면서 수소에너지 지원 정책도 쏟아지고 있다.
중국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2019년부터 중국 20여 개 성(省)·시(市)에서 60개가 넘는 수소에너지 산업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엔 '전기차 도시' 광둥성 선전시에서 ‘수소에너지산업발전규획(2021~2025년)'을 공식 발표해 2025년까지 수소에너지 산업을 500억 위안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인근의 광저우도 향후 10년간 수소에너지를 1000억 위안(약 17조원) 규모의 신흥전략적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2025년까지 대중교통, 환경미화 방면에서 수소차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대국 이어 2030년 세계 최대 수소차 시장 목표
특히 중국은 오는 2030년 세계 최대 수소차 시장이 되겠다는 목표다. 중국은 에너지절약 및 신에너지차 기술로드맵 2.0에서 중국 수소차 보유량을 2025년까지 10만대, 2030~2035년까지 100만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아울러 수소충전소는 2025년 1000개, 2030~2035년 50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수소차 생산·판매량은 각각 1777, 1586대로, 전년 대비 각각 48.2%, 34.7% 증가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간 누적 생산·판매량은 9237, 8947대씩이다.
대부분이 수소버스에 집중됐다. 실제 이미 베이징·상하이·청두·우한·정저우·장자커우·다퉁 등지에서는 수소버스 노선을 개통하면서 중국 내 수소버스 누적 보급대수는 7000대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