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文 "현 상황 봤을 때 한반도 평화구축 쉽지 않아"

2022-01-20 17:11
  • 글자크기 설정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현 상황을 봤을 때 평화구축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평화로 가는 길은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집트 공영신문 ‘알-하르람’에 보도된 특별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열정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식어버린 것처럼 보인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저의 대통령 임기 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바 있다”면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3자 회담을 개최되면서,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면서 “2018년 9월 19일 남북 신 군사협정으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됐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우리가 강하게 염원할 때 이루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평화구축을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저의 대통령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이를 위한 정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집트 공영신문 ‘알-하르람’과의 특별 인터뷰 전문.
 
1. 먼저, 문 대통령님의 첫 이집트 방문의 감회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한국이 이번 방문에서 추구하는 목적과 방문의 주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 16년 만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움므 알 둔야”에 방문하게 되어 기쁩니다.
- 이집트는 인류 최초 문명이 태동한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중동,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역내 주요 국가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슬람 문화를 선도하는 국가이자, 아랍 지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입니다. 세계 모든 국가들이 성장 잠재력과 역동성을 모두 갖춘 이집트와 협력을 원할 정도로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 특히 우리 한국 정부는 COP27 회의를 개최하게 된 이집트의 선도적인 역할을 높이 평가합니다. 한국은 이에 대해 이집트를 지지합니다.
- 우리 정부는 양국이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기반으로 많은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투자, 무역 규모를 증대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양국의 무역 구조는 상호 보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 정부는 이집트를 2021~2025 ODA 중점협력국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이번 방문으로 양국 간 협력이 가속화될 것입니다. 특히 교통‧인프라 개발 분야에서의 협력이 기대되며, 이러한 협력을 기반으로 플랜트, 건설, 친환경 산업, 방산, 공공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2. 현재 한-이집트의 관계를 어떻게 보십니까? 향후 양국 상호 협력 증진을 위한 정책들의 주요 특징은 무엇입니까?
- 한국과 이집트는 제반 분야에서의 공동 협력 강화에 큰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카이로와 서울의 지리적 거리와 30년을 넘지 않는 양국의 짧은 외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삼성, LG, 현대로템 등 유수한 한국 기업들의 건설 현장에서부터 한-이집트는 상호이익에 기반한 협력의 모범을 제시해 왔습니다.
- 한국 기업들은 이집트에 생산기지를 만들어 이집트 국민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Made in Egypt’의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 코이카 개발 협력 사업으로 설립된 한-이집트 기술대학 역시 성공적인 협력사례 중 하나입니다. 본 기술대학은 체계적 교육과정으로 전문 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집트에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양국의 경제 파트너십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여 미래에 더 넓은 지평으로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 한국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최초로 이집트와 FTA를 체결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공동 연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 한국과 이집트는 교통·에너지 인프라 부문에서 협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한국은 3억1,200만 달러의 EDCF 자금을 이집트 정부에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는 룩소르~하이댐 구간 철도 현대화 사업을 위한 것으로, 나그함마디~룩소르 구간 철도 현대화 사업에 대한 지원도 있었습니다.
- 한국 기업들은 최근 이집트에 대규모 원유정제시설을 건설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이집트의 정제원유 수입 의존도가 줄어들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은 앞으로도 높은 수준의 기술로 도시철도, 해수 담수화, 석유화학 산업 등 이집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에서 이집트와의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 또한 우리는 양국 협력이 재생에너지, 친환경 산업에서도 강화되길 바랍니다. 양국 협력 강화에 있어서 특히 친환경 교통산업이 전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전기차, 수소트램, 수에즈 운하 예인선 LNG 전환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또한, 디지털 정부, ICT, 문화, 관광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이 증진되길 기대합니다
 
3. 현재 한국의 對 이집트 투자 규모에 만족하십니까? 이집트 대통령과 양국 무역 교류와 투자 증진에 장애요인이 되는 사안들에 대해 논의를 가질 예정이신가요?
- 한-이집트 교역액은 최근 몇 년간 늘어났고, 2021년 23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는 1971년 118만 달러였던 것에 비해 2000배 늘어난 것입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무역 규모가 360배 증가한 것에 비하면 더 큰 폭으로 증대된 것입니다.
- 한국의 對 이집트 누적 투자 규모는 2021년 말 7.3억 달러에 달했으며, 향후 한국의 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 한국의 전동차가 카이로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고, 한국 자동차는 이집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현대 자동차는 2020년 이집트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양국의 경제 협력으로 양국 국민의 우호 관계가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기후변화 대처와 친환경 산업에 대한 협력이 이루어지길 기대하겠습니다.
 
4. 지난 몇 년간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희망이 더 커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열정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식어버린 것처럼 보입니다만, 이 사안과 관련하여 새로운 점들이 있을까요?
- 이집트 국민들은 평화의 가치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저의 대통령 임기 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바 있습니다.
-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었으며,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3자 회담을 개최되면서,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구축하였습니다. 또한, 2018년 9월 19일 남북 신 군사협정으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었습니다.
- 현 상황을 보았을 때, 평화구축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평화는 우리가 강하게 염원할 때 이루어질 것입니다. 앞으로도 평화구축을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저의 대통령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이를 위한 정진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 역내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도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릴 때까지 계속적으로 지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5.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각국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는데요, 팬데믹으로 인해 한국 경제는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습니까? 팬데믹의 여파가 곧 끝날 것이라 예상하십니까?
-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세계적으로 훌륭한 의료적 명성을 지닌 한국은 방역 모범국가로 인정받았습니다.
- 국민들의 생활을 보호하고, 국경과 지역을 봉쇄하지 않고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경제적 피해가 막대했던 소상공인들을 지원해 왔습니다. 또한 전례 없는 정책 노선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위기 극복과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기로에서 양쪽 모두에 균형 잡힌 방법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이러한 노력 덕분에 한국 경제는 다른 선진국들보다 빠르게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였습니다. 작년 수출 규모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였고,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그 입지를 다졌습니다. 2021년 1인당 GNI도 증대되어 3만 5천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 우리는 반도체, 배터리, 수소 및 바이오 산업 등과 같은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큰 도약을 이루게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위기가 기회가 되어, 우리는 더 강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국민과 함께 코로나 팬데믹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 이집트 역시 코로나의 그늘에서 하루속히 벗어나서, 국민들이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랍니다.
 
6. 다수의 평론가들은 이집트가 중국 및 유럽제품들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있어 실질적인 역할을 한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검은 대륙의 중심 국가로서 이집트를 어떻게 보십니까? 한국 역시 이 같은 이점을 누릴 것입니까?
- 한국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과 이집트의 아시아 시장 진출 면에서 볼 때, 한국과 이집트는 상호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이집트는 한국에게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넓혀 주고 있고, 한국은 이집트에게 아시아 시장 진출 기회를 넓혀 주고 있습니다.
- 이집트는 5년 연속 아프리카에서 최대 외국인 투자유치국가 입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동, 북아프리카, 유럽 국가들과의 FTA를 통해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가진 중요한 무역, 교류 중심지입니다.
- 반면 한국은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약과 FTA 등을 통해 전 세계 GDP 85%에 달하는 아시아, 유럽, 미주 국가들과의 광범위한 자유무역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한국은 이집트와 함께 공동 협력을 이어 나가고, 아프리카-아시아 시장을 향한 전략적 거점 역할을 하여 양국이 상호이익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실제로, 한국 기업들은 이집트를 전략적 요충지로 여기고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LG, LS전선 등 다수의 한국 기업들은 이집트에서 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집트의 광범위한 FTA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한국 제품을 중동, 아프리카, 유럽시장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 최근 한국은 전기차 개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에 있으며, 해수 담수화, 재생에너지 개발도 유망한 협력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 향후 한국의 對 이집트 투자가 더 확대되기를 기대하며, 양국이 지닌 광범위한 FTA 네트워크를 서로 잘 활용하면 그 이익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는, 한-이집트 FTA 체결을 통한 양국 간 경협 강화를 통해 가능해질 것입니다.
 
7. 친애하는 한국 국민을 대표하여 이집트 국민에게 전달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으십니까?
- 아시아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한국, 그리고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대륙을 잇는 이집트가 서로 손잡고,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이어 나가기 위한 양국 협력 발전을 함께 이룰 수 있길 바랍니다.
- 이집트 국민들께서 한국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 큰 감사를 드립니다. 다양한 소비재, 자동차, 휴대폰, TV와 같은 한국 기업 제품들이 이집트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한국 영화, 음악, 음식, 태권도 등 다채로운 한국 문화가 양국 국민의 우호 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