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환불금만 '110조'… 증권사 '남은실탄' 잡기 경쟁

2022-01-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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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LG엔솔 청약증거금 환불… KB증권·신한금융투자 특판·이벤트 실시

[사진=신한금융투자]



114조원이 몰린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이 마무리된 가운데 청약 증거금을 잡아두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공모주 배정 후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환불금만 110조원에 달한다. 2022년 새해 들어 10거래일간 코스피 총거래대금에 달하는 금액이 21일 하루에 일제히 투자자들에게 다시 돌아가는 셈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1일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증거금이 환불될 예정인 가운데 증권사들은 자사로 유입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특판 상품을 내걸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공동대표주관사인 KB증권을 비롯해 7개 증권사에 모인 청약 증거금은 총 114조1066억원이다. KB증권에는 50조8073억원이 집중됐고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는 각각 24조6456억원, 24조3548억원이 몰렸다.

신한금융투자는 '공모주 환불금 재투자'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1월 중 공모주 청약을 신청한 고객이 오는 2월 25일까지 이벤트 대상 금융상품을 매수하면 추첨을 통해 총 2200명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한다. 이벤트 대상 금융상품은 단기사채와 장외채권(원화), 공모 기타파생결합사채(DLB), 신탁 등이다.

또 이달 27일까지 연 3.0% 특판 RP(세전, 91일물) 가입 이벤트도 진행한다. 특판 대상은 2021년 12월 1일 이후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 중 1월 공모주 청약을 신청한 고객 또는 2021년 하반기 국내 주식을 거래하지 않았던 고객 등이다.

투자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한 고객에게 공모주 청약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KB증권은 'KB able 발행어음 신규 고객 특별 제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 고객과 휴면 고객에게 발행어음 12개월물은 연 3.2%, 발행어음 6개월물은 연 2.8% 수익률을 제공한다.

'KB able 발행어음'은 KB증권이 직접 발행하고 원금과 약정된 수익률을 지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유동성 상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또 다른 'IPO 대어'로 꼽히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오는 2월 3일부터 2일간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만큼 관련 증권사로 자금이 대거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 공모주 청약은 공동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KB증권을 비롯해 현대차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등 7개 증권사에서 진행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들의 공모주 청약이 1월과 2월에 잇따라 진행되는 만큼 상당한 자금이 청약 시기에 대거 이동할 수 있어 이를 묶어두기 위한 증권사들의 고민도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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