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전장戰] 전자업계 "놓칠 수 없는 신시장" vs 車부품업계 "자율주행 솔루션 주력"

2022-01-20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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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 전장' vs R&D 역량 배틀…올해 승부는 차량용 반도체서 갈릴 듯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전장 시장은 지난해 143조원 규모에서 2028년 83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 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기존 자동차 부품 기업과 전자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장 산업의 성장세는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추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동화 추세와 맞물려 테슬라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이 자동차 시장에 진입해 판도를 뒤흔들었다. 이에 더해 구글, 애플, 소니 등도 완성차 시장에 기웃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이처럼 전동화·자율주행 등으로 인해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자동차에 탑재되는 전장 분야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는 구조와 탑재되는 부품이 전혀 달라 전동화 추세에 따라 자동차 부품 업계도 영향을 받는다”며 “여기에 완전 자율주행까지 가능해지면 시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도전자 입장인 전자업계는 디지털 콕핏, 인포테인먼트 콘텐츠, 디스플레이·사운드 등을 아우르는 ‘토털 전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삼성·LG 등 국내 대기업은 계열사 등 기존 공급망을 활용해 차량 내에 배터리·TV·생활가전 등 주요 제품을 탑재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강조되는 디지털 콕핏, 인포테인먼트, 증강현실(AR) 솔루션에 더해 향후 자율주행 시대에 발맞춰 자동차를 ‘제2의 집’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인텔은 자율주행 관련 자회사 모빌아이의 상장을 추진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도모하고 있다. 카메라·센서 등으로부터 전달받은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고 판단하는 데 반도체 성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LG 옴니팟’ 내부 [사진=LG전자]

반면 기존 시장을 지켜야 하는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업계도 소프트웨어 인력을 확대하거나 다른 기업과 협력해 개방형 혁신을 추구하는 등 관련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지금까지 미진했던 소프트웨어 투자를 확대하면 미래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향상된 소프트웨어 역량과 기존에 보유한 노하우와 공급망을 활용한다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최근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인력을 대폭 늘리는 동시에 R&D 역량 강화를 위한 지분 인수를 병행하면서 자율주행·전장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방향성으로 제시한 로보틱스에서 핵심 역량인 만큼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부품기업 마그나인터내셔널은 LG전자와 손을 잡고 이파워트레인 시장에 진출했다. 전기차를 구동하는 데 가장 핵심이 되는 이파워트레인 역량을 함께 확보한 뒤 각 사의 특화된 능력을 활용해 동반 상승(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전동화·자율주행 등 변화를 계기로 자동차의 외형이나 내부 구조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전기차를 매개로 완성차 시장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기존 완성차 기업이 전동화·자율주행 투자를 확대하면서 대량생산, 공급망 등 기존의 강점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소비자에 따라 원하는 자동차가 다르므로 결국 기존 자동차 업계와 빅테크 업계의 경쟁은 시장에서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그룹이 디자인을 공개한 무인 자율 주행차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사진=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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