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KTX-이음 열차는 영주와 안동 등 경북 지역을 여행하는 최고의 이동 수단"이라면서도 "다만 청량리역까지 가는 이동 시간, 심리적 거리감이 있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면 이용객이 급증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전했다.
경상북도 서울본부가 'KTX-이음 열차' 서울역 출발을 적극 건의하고 있다. 열차 개통 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방문객 유입을 더 극대화하자는 것이 출발역 변경을 건의하는 취지다. 경북도 서울본부는 "연결 교통편이 우수한 '서울역'이 시발역이 된다면 현행 이동객 수는 눈에 띄게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 지역에 본격적으로 고속철도 시대가 열린 지 1년이 지났다. 한국철도(코레일)는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 복선전철 개통에 맞춰 2021년 1월 5일부터 청량리~안동 간(219.4㎞) 신형 고속열차 'KTX-이음'을 개통하고 첫 운행에 돌입했다.
코레일과 경북도 등은 KTX-이음 개통으로 수도권과 경북 북부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관련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영주 부석사와 무섬마을, 안동 하회마을 등 경북 지역은 훌륭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 이동(접근)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KTX-이음 열차 운행이 본격화하며 해당 지역은 점차 활기를 띠었다.
이음 열차가 지나는 지역(지자체)은 열차 개통 직후 개별·소규모 자유여행객 맞춤형 여행상품을 앞다퉈 선보였다.
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와 영주시, 코레일은 KTX-이음 열차를 이용하는 개별 여행객을 위해 렌터카 업체와 연계해 부석사와 소수서원 등 영주 지역 주요 관광지를 편하게 둘러보고, 지역 내 관광두레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여행상품 '내게와, 영주'를 일찌감치 내놔 개별 여행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 세계문화유산 야간투어상품인 '영주야 한밤에', 그리고 영주 한우와 관광택시를 결합한 '영주야, 모하누?' 상품 등을 개발해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안동시는 KTX-이음 열차 이용객을 위해 시티투어 여행상품 판매에 나섰다. 찜닭골목과 월영교, 임청각, 부용대, 하회마을, 만휴정, 낙동강 물길공원, 도산서원 등을 두루 둘러볼 수 있도록 취향별 맞춤상품 3종류를 마련했다.
방문객은 자연스레 증가했다.
코레일 집계 자료에 따르면 열차가 개통한 2021년 1월 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청량리~안동 구간을 오간 이용객은 125만명을 기록했다. 이 중 경북 지역인 풍기·영주·안동 이용객은 60만여 명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여행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일군 성과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일련의 성과, 그리고 KTX 역사 중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역이 '서울역'이라는 점은 경북도 서울본부가 KTX-이음 열차 서울역 출발을 적극 건의하는 데 힘을 싣는 이유다.
실제로 하루 4만5000명 넘는 인원(2020년 기준)이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내렸다. 동대구역 2만명, 광명역 1만 8000명보다 두 배가량 높은 이용객 수다.
이 같은 결과를 근거로 중앙선 열차의 서울역 운행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과거에도 꾸준히 제기됐지만 한국철도공사 측은 경원선 구간(청량리역~왕십리역~한남역~이촌역~용산역 구간) 열차 운행이 포화 상태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한 바 있다.
김형동 국민의힘 국회의원(경북 안동·예천)은 지난해 'KTX-이음 열차 서울역 연장 필요성'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호남선 KTX 열차도 원래 용산역을 출발역으로 삼았지만 현재 일부 열차가 서울역까지 운행하고 있다"며 "중앙선 KTX-이음 열차 일부를 서울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당연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열리는 '2022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등 경북도 내 굵직한 행사 개최 기간만이라도 출발역을 서울역으로 전환한다면 방문객 유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25년 울릉공항과 2028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이 완료되면 사통팔달인 지역 연계 교통망 확충으로 '세계로 열린 관광 경북' 실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연결 교통편이 우수한 서울역이 시발역이 될 수 있도록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 복선화가 2023년 하반기에 완료되면 서울에서 안동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기존 2시간대에서 1시간 30분가량으로 대폭 단축돼 경북 북부권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북도와 경상북도 문화관광공사는 올해에도 수도권 출향인들이 고향을 찾기 쉽도록 경북 북부권 교통·여행객 유입에 교두보 역할을 할 KTX-이음 열차와 연계한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 등을 적극 개발·홍보하고, 북부권 특화 관광상품과 여행루트 개발에 힘을 쏟는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