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기준으로 4만2842달러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는 전일 같은 시간보다 2.26% 하락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한때 4만4000달러를 상회할 정도로 급등했었다. 그러나 미국 증시가 고전하자, 함께 주저앉았다. 이날 미국 증시의 나스닥은 2.51% 급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12년 새 최고를 기록함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 여파다. 여기에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매도세가 대거 쏟아져 나온 점도 영향을 줬다.
향후 전망은 반반이다. 상황을 낙관으로 보는 이들의 주장은 일단 이렇다. 가상화폐가 점차 제도화되며 투자자산으로서 신뢰를 쌓아가고 있고, 기관 투자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결국 우상향할 수밖에 없단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연내 목표 가격을 20만 달러까지 높여 잡기도 했다.
다만 이들 역시 구체적인 상승 시점은 ‘미지수’라는 단서를 단다. 스위스계 가상자산 전문 은행 세바뱅크의 최고경영자(CEO)인 귀도 뷜러는 “내부 가치평가 모델로 볼 때 비트코인의 현재 가치는 5만 달러에서 7만5000달러 정도며, 그 수준까지 반드시 오를 것”이라면서도 “언제 오를지에 대한 정확한 시점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반면 부정론자는 올해 가상화폐는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와 금리 인상 등 외부 요인을 견디기는 어려울 거란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은 자연스럽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각 국가별 관련 규제 움직임에도 한층 속도가 붙으며 이 같은 흐름을 촉진할 거란 전망이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맷 말리 수석시장전략가는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되면 가상화폐를 포함한 리스크가 높은 자산은 더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영국 서섹스대 캐럴 알렉산더 교수는 비트코인이 올해 1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지난달 내놓기도 했다.
이들이 바라보는 심리적 저항선은 ‘4만 달러’다. 만약 이 밑으로 가격이 떨어지면, 하락 흐름에 한층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