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주춤했던 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대거 포진해 있어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번 라인업 공개에는 영국, 프랑스, 캐나다를 대표하는 3개 오케스트라를 포함해 뛰어난 연주력으로 두터운 세계적 명장 4인의 출연으로 올해 ‘궁극의 현(絃)’의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에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올해 순수예술 분야를 더욱 공고히 해 대구시민이 감염병 사태로부터 빠르게 회귀할 수 있도록 ‘롱텀(long term)’ 모토로 클래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나아가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가치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대구에 처음 방문하는 3개 도시 명문 오케스트라 명연주시리즈로 이번 명연주시리즈는 리사이틀 성격에서 벗어나 해외 오케스트라 공연 추진으로 파격적인 라인업을 선보인다.
첫째로 2022년 명연주시리즈의 화려한 스타트를 장식할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스코티시 앙상블은 다수 유럽 투어 이력 및 다면적 레퍼토리로 최고의 현악 앙상블이라는 타이틀 갖춘 오케스트라로,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노련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연주단체로 손꼽히고 있다. 이들은 영국이 배출한 신예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와 함께 내한해 다양한 주제로 가득한 영국 스코틀랜드풍의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두 번째로 오는 4월 29일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음악 창의 도시’ 중의 하나인 프랑스 메츠시를 대표하는 메츠국립오케스트라와 차세대 지휘자로 현재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는 다비트 라일란트가 이끈다. 라일란트는 현재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와 메츠국립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을 겸임하고 있다. 협연자로는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프랑스 니스 국립음악원 교수인 오르가니스트 올리비에 베르네가 무대에 오른다. 해당 공연은 두 명의 협연자가 함께하는 파격적인 형태로 구성됐다.
세 번째로 캐나다를 대표하는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오는 7월 7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베네수엘라 출신의 구스타보 두다멜의 수제자로 유명한 지휘자 라파엘 파야레가 이끈다. 파야레는 2012년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얼스터 오케스트라, 벨페스트 오케스트라, 샌디에고 심포니를 거쳐 지난 2021년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다음 시즌 지휘자로 지명돼 음악감독으로서 22/23 시즌을 이끌고 있다.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자로는 현존하는 최고의 비루투오소인 힐러리 한의 협연이 예정되어 있어 지난 2022년 피아니스트로 구성되었던 출연진과 극명히 대비된 ‘바이올린의 해’로 현(絃)으로 풍성한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명연주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 명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공연도 계획돼 있다. ‘바이올리니스트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리는 그는 최근 1월 6일 런던 바비칸홀에서 작곡가 진은숙이 20년 만에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정적의 파편’을 사이먼 래틀의 지휘와 함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성공적으로 초연하여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카바코스는 2020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 및 2016년 TIMF 앙상블과 협연 및 지휘로 여러 차례 내한한 바 있지만, 이번 대구 연주에서는 바흐의 바이올린을 위한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이틀에 걸쳐 연주하여 살아있는 거장으로서 강력하지만 깊이 있는 무대를 선보이려 한다.
이어 연주자의 통찰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조명하는‘인사이트시리즈’로 지난해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들의 대거 출연으로 클래식 음악 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인사이트시리즈가 더욱 풍성한 출연자 구성으로 다양한 관객층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세계적 반열에 오른 피아니스트 이혁에 이어 지난해 아쉽게 출연이 불발된 거장 오보이스트 프랑수와 를뢰와 ‘피아노의 시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피아니스트 에마뉘엘 스트로세의 듀오 무대와 더불어 한국에서 첫 솔로 리사이틀 기다리고 있는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의 무대도 있다.
2022 인사이트시리즈는 오는 3월 20일 젊은 거장이라는 수식이 따라붙는 피아니스트 이혁의 무대로 시작한다. 차이콥스키와 쇼팽의 곡들로 꾸며질 그의 대구 무대는 2021년 쇼팽 피아노 콩쿠르 최종 결선까지 진출해 새로운 피아니스트의 세대를 열었다. 이혁은 같은 해 저명 연주자와 교육자가 추천한 신인 연주자 간의 경연인 파리 아니마토 콩쿠르에서 우승한 슈퍼 루키로 그가 선보일 연주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음으로 9월 30일에는 최상의 발란스를 자랑하는 프랑수와 를뢰와 에마뉘엘 스트로세의 듀오 리사이틀로 프랑스 특유의 음악성을 보여줄 두 거장의 듀오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최근 발매한 음반 ‘프랑스 오보에 작품집(Bienvenue en France)’에 수록된 카미유 생상, 티에리 페쿠 등 오보에의 정수를 보여줄 작품들을 연주한다. 를뢰와 함께 할 피아니스트 스트로세 또한 국내에서는 트리오 오원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동 세대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실내악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유니크한 아이덴티티로 이미 유럽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고르 레비트가 내한한다. 지난 2021년 내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한차례 미뤄졌던 그의 공연이 성사되었다. 레비트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독일 베를린 음악 축제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러시아‧독일 출신의 아티스트로 바흐, 베토벤, 리스트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는 아티스트로 유명하다. 레비트는 이번 대구 공연에서 본인의 음악관이 뚜렷이 나타난 대표 레퍼토리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온라인 음악교육 프로그램이었던 ‘클래식 오아시스’가 확장되어 생애주기별 양질의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편성되었다. ‘클래식 오아시스’로 통합된 대구콘서트하우스만의 음악교육 프로젝트는 지난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던 키즈콘서트, 대구콘서트하우스 아카데미, 공연장 투어 음악회인 문화 회식 등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 체험활동이 어려웠던 대구시의 초, 중고등학생을 위한 방편으로 각종 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통해 운영되었던 프로그램의 장점을 발전시켜 언제든 손만 뻗으면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통합되어 상시 운영될 전망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이철우 관장은 “대구시민 일상 회복의 첫 신호탄이 될 해외 연주단체 공연을 추진하는데, 지금까지 추진해 온 방역 시스템의 경험을 살려 다양한 상황에도 공연이 지속될 수 있도록 티켓 예매 일정과 더불어 시민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의 개최 및 티켓오픈 시기를 조절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