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의 감사를 맡았던 유병호 전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장의 '좌천' 의혹에 대해 감사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13일 감사원에 따르면, 유 전 국장은 지난 10일 감사연구원장에 임용됐다. 앞서 유 전 국장은 지난 2020년 4월 공공기관감사국장직에 부임해 당시 진행 중이던 월성 원전 1호기 감사를 주도했다.
한 언론은 이날 유 전 국장이 감사부서가 아닌 감사연구원으로 옮긴 데 대해 "현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문제점을 원칙대로 감사하거나 비판적 의견을 낸 공직자들이 보복성 인사를 당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유 전 국장은 개방형 직위인 감사연구원장에 지원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임용됐다"며 "보복성 인사를 당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감사연구원장은 감사원법에서 개방형 직위로 정하고 있고, 관련 규정에 따라 공모를 통해 적격자를 선발, 유 전 국장이 스스로 개방형 직위에 지원해 서류심사·면접을 거쳐 임용됐다는 설명이다.
감사원은 "감사연구원장은 감사원 국장급 직위 중 최선임 직위로 국장급의 연구부장 및 4개 과장, 직원들을 지휘·감독한다"며 "감사원 인사는 직위에 따라 경력과 능력을 고려해 감사부서와 지원부서 간 상호 순환보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감사부서에서 지원부서로 인사 이동한 것만으로 좌천됐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은 또 "본인 또는 해당 기관에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도하는 것은 개인의 명예와 감사원의 위상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