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및 사정기관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해 12월 초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에 조사1국 요원들을 파견해 회계장부를 확보하는 등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 세무조사는 최근 대기업 계열 공익법인에 대한 세무검증이 강화되고 있는 시기와 맞물린 만큼, 국세청은 특히 총수 일가의 공익법인을 이용한 변칙적 탈세 혐의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은 장학금, 학술연구비, 장학생 교육 관련 수련회 지원에 주력하는 공익법인이다. 지난 1992년 세아그룹 창업주인 故 이종덕 명예회장이 설립했으며, 현재 이 명예회장의 차남 이순형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재단의 지난 2020년 현재 총자산은 275억9953만원이다. 이 중 주식 및 출자지분 자산이 272억4254만원으로 전체의 99%를 차지했고, 나머지 금융자산 1억7150만원과 기타자산 1억8548만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재단이 보유한 특수관계에 있는 계열사 지분은 총 7.42%(장부가 180억원)로 △세아제강 2.71% △세아제강지주 2.07% △세아홀딩스 1.86% △금호타이어 0.01% △한국주철관 0.77%다.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의 결산자료를 보면 사업수입은 대부분 투자 자산 수익이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최종 공시 연도인 2020년 사업수입을 구체적으로 보면, 총 사업수입 9억4614만원 가운데 기부금수익 100만원을 제외하면 전부 이자·배당수익(9억4514만원)이다. 이같은 수입 현황은 최근 수년간의 결산 자료를 살펴봐도 비슷한 상황이다.
2020년 사업비용은 총 6억7314만원으로 공익목적 분배비용 5억4998만원과 인력·지급수수료를 포함한 일반관리비용 1억2316만원이다.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은 그간 공시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세청 공시 자료를 보면, 기부금품의 수입 및 지출 명세서에 기재된 내용은 매해 당해연도 기부금 100만원~150만원에 대한 내용뿐이다.
타 공익법인의 경우 당해연도 기부금에 기본순자산에서 자금을 끌어와 지출한 금액을 상세히 기재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 관계자는 국세청의 세무조사에 대해 “특이 사안에 따른 것이 아닌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로 알고 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