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새해 서울 아파트값이 보합권에서 출발한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6곳이 집값 상승폭 0%를 기록하는 등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강남권에서는 신고가가 나오는 동시에 아크로리버파크 등 대장 아파트가 최고가 대비 수억원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는 등 집값 향방이 안갯속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0.04%에서 이번주 0.03% 오르며 상승폭이 줄었다.
금천·관악구에 이어 동대문·성동·광진·성북구는 전주 대비 0%를 기록하며 보합 전환했다. 이에 따라 서울 전체 25개구 가운데 3곳이 하락, 6곳이 보합이다. 더구나 종로·중·서대문·마포·영등포·강동구 등 6곳도 0.01%를 기록하며 보합에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서초(0.08%→0.07%)·강남(0.07%→0.05%), 송파(0.05%→0.03%) 등 강남 3구 상승폭도 모두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은 “호가를 유지하던 강남권도 하락 실거래가 증가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45억원에 팔리며 국민평형(전용 84㎡)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는 2021년 12월 26일 39억8000만원에 계약서를 쓰며, 신고가보다 5억2000만원 하락했다.
서초구 반포동 에이아이디차관주택 전용 72.51㎡는 지난해 10월 35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한 뒤, 11월 22일 28억3000만원, 12월 25일 28억원에 팔리며 내림세를 걷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반포라클라스 전용 84㎡형은 12월 20일 31억1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 33억원보다 1억9000만원 떨어졌다.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 84㎡형도 내림세다. 전용 84.94㎡가 지난 11월 7일 31억원에 팔린 후 12월 22일 전용 84.64㎡가 24억원에 거래되며 7억원 하락했다.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경기도에서도 안양 동안, 성남수정, 수원영통, 시흥, 광명, 화성에 이어 하남(-0.07%), 의정부(-0.02%)가 하락 전환했다.
전셋값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서울은 전주 0.04%에서 이번주 0.02%를 기록하며 상승폭이 줄었다. 은평·서대문구가 보합 전환되고 금천구(-0.01%)가 하락 전환하는 등 25개구 가운데 17개구가 상승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은 “강남구(0.06%)는 학군수요 있는 역삼·대치동 주요 단지 위주로, 송파구(0.03%)는 신천동 재건축 및 장지동 중저가 위주로, 서초구(0.02%)는 잠원·반포동 구축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면서도 “높은 전세가 부담 등으로 강남 3구 전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