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우정저축은행 산하 재테크 자회사 중우이재(中郵理財)는 도이체방크와 공동 출자해 합작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합작 자산운용사는 도이체방크와 과반수 지분을 확보할 예정으로, 향후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정저축은행이 도이체방크와 합작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면, 이는 중국은행·건설은행·교통은행·공상은행에 이어 또 하나의 대형 국유은행이 외국계 금융사와 손잡고 과반수 지분을 확보한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2019년 12월 설립한 중우이재는 주로 공모·사모펀드, 재테크 컨설팅 등 업무를 전개해 왔다. 차이신에 따르면 4일까지 중우이재에서 발행한 금융상품 183개 중 고정수익 투자상품만 120개로, 전체 65% 이상을 차지했다.
이후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가 외국계 금융사로는 최초로 현지 중국은행과 합작해 과반수 지분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를 설립했다. 이후 슈로더와 골드만삭스, 블랙록도 각각 중국 교통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과 합작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를 중국에 설립했다. 지난해 9월에는 농업은행이 합자 방식으로 프랑스 최대은행 BNP파리바와 자산운용사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금융사에게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자산운용 시장은 매력적이다. 오늘날 중국 경제의 고속 발전 속에서 자산이 빠르게 불어난 중국인들이 '투자'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중국 자산운용 시장은 성장 궤도에 올라탔다. 이미 정체기에 접어든 미국·유럽 자산운용 시장과 비교된다.
중국 광다은행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중국 자산운용 시장은 122조 위안(약 2경1180조원)에 달한다. 이 규모는 2025년에는 210조 위안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