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국채금리↑·오미크론에 엇갈린 희비...다우 '최고치'-나스닥 '반락'

2022-01-05 06:49
  • 글자크기 설정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오미크론 변이(B.1.1.529)로 인한 미국의 코로나19 재유행세가 극심해진 가운데 국채 금리도 최고 수준을 유지하며 주요 지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14.59p(0.59%) 상승한 3만6799.65에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3.02p(0.06%) 반락한 4793.5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0.08p(1.33%) 내린 1만5622.72를 기록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5개 부문이 오르고 6개 부문은 내렸다. 각각 △임의소비재 0.47% △에너지 3.46% △금융 2.6% △산업 2.03% △원자재 1.31% 등이 올랐고, △필수소비재 -0.67% △헬스케어 -1.38% △부동산 -0.38% △기술 -1.1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33% △유틸리티 -0.33% 등이 내렸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상당한 폭으로 반락했다. 이는 높은 수준을 유지한 미국 국채 금리로 기술주의 매도세가 이어진 반면, 금융주엔 매수세가 유입한 탓이다. 

전날 1.63% 수준이었던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1.68%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당시 1.69%대를 기록했던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19%p(포인트) 오른 1.649% 수준에서 마감했다. 다만, 전날 0.804%로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던 2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0.026%p 반락한 0.76%에 거래됐다. 

이에 대해 FBB캐피털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이 급등하면서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술주와 반도체주 등 현재 높은 가격이 책정돼 있는 종목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실제, 이날 주요 기술주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달성했던 애플의 주가는 이날 장중에도 3조 달러를 넘어섰지만, 끝내 1.27% 반락하며 유지에 실패했다. 전날 13.5% 급등했던 테슬라는 4.18% 밀렸고, 반도체 기업인 AMD와 엔비디아는 각각 3.87%와 2.76% 하락했다.

반면, 금융주는 전날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시그니처뱅크가 각각 3.94%와 2.36% 올랐다. 

한편, 전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오미크론 변이 감염 비중도 전체의 95.4%를 기록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3일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08만2549명, 사망자는 1688명에 달했다. 한 국가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일부 전문가는 오미크론 변이의 유입으로 하루 50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연말연시 연휴를 지난 후 실제 수치는 우려치의 두 배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미국인 상당수가 자가진단을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실제 감염자 수는 검진소를 이용한 공식 집계치보다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주간 유전자 분석에서 지난 1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오미크론 감염 비중이 95.4%로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전주 비중은 77%대였다. 이로써 오미크론은 한 달 만에 델타를 밀어내고 미국 신규 감염 사례의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다만, 오미크론의 위중증 위험성이 약하다는 기대감에 경기민감주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크루즈 선사인 로열캐리비안과 카니발은 각각 1.94%와 1.49%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에너지주의 강세도 이어졌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과 할리버튼의 주가는 각각 7.50% 6.02% 상승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87% 오른 16.91을 기록했다.
 
유럽증시·국제유가·금값 상승
반면, 유럽 주요국 증시는 오미크론 확산세의 경제적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1.63% 상승한 7505.15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82% 오른 1만6152.61을,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도 1.39% 상승한 7317.41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83% 오른 4367.62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산유량 합의 유지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OPEC+는 현재 하루 40만 배럴의 증산 폭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국제 원유 수요 증가 폭과 비교해 부족한 수준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9달러(1.43%) 오른 77.17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내년 3월물은 1.12달러(1.42%) 높아진 80.10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14.8달러(0.82%) 오른 온스당 1814.7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UPI·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