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2022년 신년사를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고객 가치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발맞춘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3일 신년사를 공개한 금융투자업계 CEO 중 ‘고객’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한 인물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다. 이날 정 사장은 신년사에서 ‘고객’이라는 단어를 총 24번 언급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도 고객의 수익률 제고, 사회와 동반성장을 올해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는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되고 경제성장이 둔화될 전망이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고객 수익률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금부터는 누가 진짜 능력 있는 투자 전문가인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고객동맹을 실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더 많은 고객 분들이 우리를 선택하고 지지해 줄 것”이라며 “이는 미래에셋증권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는 “단순한 금융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의 금융투자 관련 고민을 해결하고,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도록 조직적·인적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 전략 및 자산 다변화 등을 통해 투자·운용 역량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초기 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투자 자산의 셀다운(재판매) 활성화를 통한 자본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우리는 불확실한 금융시장 전망과 치열한 경쟁에 둘러싸여 있다”며 “긴축적 통화정책, 자산 버블 우려, 인플레이션 위협 등 다양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기존 경쟁자 이외에 다수의 고객 기반과 강력한 디지털 인프라를 앞세운 빅테크와도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는 “시장이 작년과 비슷한 박스권 장세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여러 불확실성 이슈로 인해 변동성이 치솟는 상황이 자주 연출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은 지속되고 금리 인상이 예고됐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며 증권업계도 이에 발맞춰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는 디지털 환경 변화에 발맞춰 증권업계도 이에 맞춰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유튜브 생중계로 열린 2022년 시무식에서 “디지털 환경의 변화에 따라 금융업 등 모든 업의 본질이 변화하고 있다”며 “변화의 본질에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미래는 결코 밝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사는 복잡한 세상에서 변화는 언제나 혁명처럼 닥쳐올 수 있다”며 “격변의 씨앗이 어디에 움트고 있는지 관찰하며 변화의 물결에 적극 대응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