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7.7%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20.7%) 대비 한 달 새 3%포인트나 더 떨어진 수준이다. 이는 가계대출을 받은 차주 10명 중 8명 이상이 변동금리를 선택했다는 뜻으로, 변동금리 비중이 82.3%까지 치솟은 건 지난 2014년 1월(85.5%)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한 지난 2020년 3월 이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2020년 1월까지만 해도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50%가량을 유지했지만, 같은해 4월 60%를 넘긴 뒤 지속 확대돼 80%를 넘겼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은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낮추면서, 금리가 당분간 지속 하락해 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제는 올해도 금리 상승 기조가 지속된다는 점이다. 한은은 올해 1월 또는 2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기준금리를 2~3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