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CES 행사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참가사는 2200여 개사로, 오프라인으로 열린 2020년 4500여 개사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미·중 패권 갈등으로 중국 IT 기업의 참가 규모도 크게 줄었다. 애초 5일부터 8일(현지시간)까지 예정했던 공식 행사 일정도 하루 당겨 7일까지 진행된다. 관람객도 과거에는 15만명 이상 참관했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마스크 착용 등의 참석 조건으로 인해 올해는 10만명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행사 규모는 축소됐지만,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미래 모빌리티 및 대체불가토큰(NFT) 등 떠오르는 신기술과 함께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케어처럼 코로나19 시대 수요가 커진 신기술의 향연을 펼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416개 기업이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한다. 지난해 온라인 부스를 마련한 345개사와 비교해 약 20% 늘었다. 우리 기업의 참가 수는 미국에 이어 둘째로 많다. 2년 만에 세계 기술 흐름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SK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을 포함해 현대중공업은 CES 무대에 처음 데뷔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4일 CES 사전 행사에서 기조연설(Keynote)을 한다.
현대차는 개 모양의 로봇이 사람과 함께 등장하는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완성차를 뛰어넘어 로봇, 모빌리티 신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CES에서 LG전자가 처음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롤러블(돌돌 말리는)폰' 등 세상에 없던 혁신 제품의 등장 여부도 관심사다.
우리나라 스타트업도 의욕적으로 참여한다.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모인 특화 전시장인 '유레카 파크'에 참가하는 한국 스타트업은 228개사에 이른다. 역대 최대 규모인 2020년 200여 개사보다 10% 이상 늘었다. 매년 가장 큰 규모로 스타트업 참가단을 꾸려온 코트라(KOTRA)는 올해도 5G·스마트홈·증강 현실 등 83개 스타트업을 모아 '한국관'을 연다. 서울시도 25개 스타트업을 모아 역대 최대 규모로 '서울관'을 꾸린다.
CES 2022에서 주목받는 분야는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케어 △푸드테크 △미래 모빌리티 △대체불가토큰(NFT) 등이다. 식품과 우주기술도 새롭게 부상하는 분야다. '스페이스 테크'에서는 퀄컴, 스카이디오, 두산, 시에라 스페이스 등이 참가해 우주탐사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