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본시장을 달궜던 기업공개(IPO) 열기는 올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부터 예상 기업 가치가 수 조 원에 육박하는 대형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IPO 시장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공모금액은 지난해를 넘어 30조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오는 27일 상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증시 역사상 가장 큰 공모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 희망범위(25만7000~30만원) 기준 으로 약 10조9255억~12조7500억원을 공모한다.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70조원을 넘어서며 단숨에 유가증권시장 3위에 자리잡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11~12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18~19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상장에 도전하는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1조2000억원 가량을 공모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5만7900~7만5700원으로,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약 4조6300억원에서 최대 6조525억원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지난달 13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문제없이 심사 일정이 진행될 경우 상반기 중 상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9년 지분 매각 당시 약 8조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만큼 공모 과정에서도 그 이상의 몸값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올해 상장 주관사 선정을 나란히 마무리한 새벽배송 기업들도 상장에 도전한다. 신세계그룹의 쓱(SSG)닷컴은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마켓컬리 역시 최근 2500억원의 상장 전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로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공모 과정에서도 5조원 이상의 몸값을 목표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아시스마켓 역시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상반기 이후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기대주로 꼽힌다. 지난해 웹소설과 웹툰, 음원, 방송 플랫폼이 결합된 사업구조를 구축하며 거대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IPO 열기를 이끌었던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처럼 상장 일정을 공식화할 경우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도 앱마켓 원스토어, 보안업체 SK쉴더스(옛 ADT캡스), 유통업체 CJ올리브영 등등 조(兆) 단위 공모 기업들이 대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