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유사 기업에 포함된 서울옥션 주가가 연초 이후 급등하며 '몸값' 역시 최대 1800억원가량으로 제시했다. 서울옥션 주가에는 대체불가능토큰(NFT·Non-Fungible Token) 관련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옥션은 전날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공모는 신주 128만주, 구주 매출 32만주로 이뤄진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7000~2만원이며 상장 예정 주식 수(890만9420주)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약 1515억~1782억원이다. 다음달 6~7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12~13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케이옥션은 서울옥션과 함께 국내 미술품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경매 회사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11개 경매회사 중 경매 낙찰총액 기준으로 지난해 44.4%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반기 기준 42.4%로 서울옥션(48.4%)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경매시장은 미술품 확보와 이를 입출고하는 물류 관리가 중요한데, 국내에서는 두 회사가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가치 산출 과정에 활용된 유사 기업들의 주가가 연초 이후 급등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도쿄중앙옥션은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국내 경쟁사인 서울옥션 역시 연초 7110원이던 주가가 최근 3만원 전후로 상승했다. 지난달 19일에는 2009년 상장 이후 최고점인 4만7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서울옥션의 경우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NFT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주가 상승에 동력으로 작용했다. 서울옥션은 올해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사인 두나무와 손잡고 NFT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3분기에는 관계사인 XXBLUE를 통해 NFT 예술 작품 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케이옥션의 경우 아직까지 NFT 관련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진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국내외 미술품 취득(100억원), 신규 전시장 및 보관고 확보(100억원), 온라인 거래 플랫폼 고도화(10억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초 NFT 열풍과 함께 서울옥션 주가가 급등하며 기업가치 산정에 있어 유리한 상황을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사업이 구체화되진 않은 만큼 공모 흥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