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독일 BLG그룹과 합자회사 설립···현지 터미널 확보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선사 최초로 유럽 자동차 물동량 최대 규모 항만 중 하나인 독일 브레머하펜항(港)에 단독 사용 가능한 5000대 규모의 선적 공간을 확보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터미널 운영 주체인 BLG로지스틱스그룹과 전용 공간 구축에 관한 합자회사(BLG Glovis BHV GmbH)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독일 북부 브레멘주에 있는 브레머하펜항은 연간 200만대의 선적이 이뤄지는 자동차 물류의 ‘심장’이다.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BMW 등 독일 대표 브랜드를 포함한 유럽 완성차 대부분의 선적이 이뤄지는 항만이다.

항만 내에는 카이저하펜, 노르드하펜 등 2개의 터미널이 있는데, 현대글로비스는 카이저하펜 터미널에 인프라를 구축한다. 총 5개의 선석 가운데 3개를 전용하고, 차량 5000대를 야적할 수 있는 10만㎡ 규모 부지도 확보했다.

관련기사

• ​​​현대글로비스, 부산항에 축구장 13개 규모 '복합 물류시설' 구축
• 현대글로비스, 3분기 영업익 4690억…전년比 22.1%

현대글로비스는 비계열 물량 확대에 나서면서 글로벌 자동차 핵심 권역 곳곳에 전용 선적 공간을 구축하고 있다. 2018년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를 건설했고, 201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항구 내 신규 야적장을 확보해 100만㎡의 부지를 전용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에 구축한 일관물류체계를 활용해 비계열 매출을 더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당장 지난해 폭스바겐그룹과 체결한 계약 물량 운송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폭스바겐그룹이 유럽에서 생산한 승용차를 매월 10회, 중국 주요 항으로 단독 운송하는 장기(5년) 해상운송 계약을 맺었다.

현대글로비스의 비계열 매출은 해운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010년 12%에 불과했으나 올해 3분기 6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전용 선적 공간을 구축하고 글로벌 2위 규모인 선대를 운용하는 등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로 선박 운영 효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비계열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자동차 운반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독일 브레머하펜항에 정박 중인 글로비스 크라운호 [사진=현대글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