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말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를 통해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 이재용 부회장이 역설한 ‘가보지 않은 미래’를 향한 과감한 행보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9일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98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부사장(전무 포함)은 지난해(31명)보다 2배가량 많다. 지난해(214명)보다는 전체 승진 규모가 줄었지만 젊은 리더 수는 대폭 늘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직급과 연차를 타파했다는 점이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코로나19 영향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물을 과감하게 발탁, 30대 상무·40대 부사장 등으로 진용을 새로 꾸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60대 대표이사 및 부문장 3명을 50대 2명으로 전면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트로이카 대표 체제가 10년 만에 사실상 투톱 체제로 바뀌는 ‘파격 인사’였다.
삼성전자는 부사장을 향후 회사를 이끌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번 부사장 승진자 68명 가운데 특히 세트부문 인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젊고 우수한 인재를 발탁해 TV·스마트폰 등 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연간 최대 매출 실적 경신이 기대되는 반도체(DS)부문의 승진 인사도 철저한 성과주의에 따라 이뤄졌다.
한편 이 부회장은 사흘간의 짧은 중동 출장을 마치고 이날 오후 김포공항 전세기편으로 귀국했다. 연말 예고된 서울중앙지법 휴정기에 또 한번 해외 출장에 나서 글로벌 상황을 직시한 뒤, 새로운 사장단과 임원진과 함께 보다 구체적인 새해 경영 계획을 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