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지자체장이 아닌 작가로 대중 앞에 서서 강남의 100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9일 앞선 3년 반의 구정 경험을 토대로 강남의 백년 뒤를 예상해 집필한 ‘순균C가 꿈꾸는 강남의 백년대계(이하 강남의 백년대계)’를 소개하기 위한 북 콘서트를 열었다.
정 구청장은 이날 북콘서트에서 “우리 강남이 50년, 100년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구상을 엮어봤다”며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영동대로 축을 중심으로 강남이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기술 발전에 걸맞은 강남의 그림을 어떻게 펼쳐나가야 하는지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가 몇 가지 적어봤다”고 전했다.
정 구청장은 책에서 “얼핏 강남 은마아파트와 압구정동 아파트 재건축이 늦어지고 있으니, 강남구의 모든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올스톱 된 것으로 잘못 알고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단지에 대한 재건축 조합 승인을 모두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강남구의 재건축과 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와 서울시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건축 아파트는 최고 35층이 아니라 평균 35층으로 지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어떤 아파트는 50층, 어떤 아파트는 30층 등으로 만들어 조망권을 확보하고 스카이라인도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이다.
강남에 녹지 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책에서 “현재 한남대교-양재IC 구간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지하화로 조성되는 경부고속도로 지상부의 녹지와 한강, 탄천, 양재천을 연계하는 거대한 그린링을 만들어 그린패스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북 콘서트를 마무리하며 “강남구는 중앙정부·서울시와 협력·협의하는 것은 물론 도시 계획과 건축·교통 전문가들의 다양한 자문을 받아서 미래 50년, 100년을 위한 강남의 미래 비전 청사진을 착실히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