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양자암호통신(QKD 기반) 네트워크 통합관리규격 표준(ETSI GS QKD-018)'이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TSI) 산하 산업표준그룹에서 승인됐다고 9일 밝혔다.
양자암호키분배기(QKD)는 양자의 특성을 활용해 제3자가 해킹할 수 없는 암호키를 만들어 송신자와 수신자에게 나눠주는 기술이다. 이번 표준은 SKT에서 제안했다.
ETSI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900개 이상의 회원사들이 참여해 유·무선 통신, 전파, 방송,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기술을 포함한 ICT 전 분야를 포괄해 표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이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도입할 때 복수의 장비사들이 구성한 네트워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장비사 간 양자암호통신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KT는 특히 이번 양자암호 표준화 제안이 정부의 국책사업인 디지털 뉴딜에서 수주한 '이종(異種) 통신장비사 간 양자암호키 분배 SDN 연동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SKT는 국가 시험망인 '코렌(KOREN)' 양자 시험망에서 12월 중 관련 실증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SKT는 양자내성암호(PQC) 기반의 상용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등 양자암호통신 기술 범위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T는 국제망 서비스에서 양자컴퓨터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한 '글로벌 PQC 기반 가상사설망(Global PQCrypto-VPN)' 서비스 개발에 성공했다.
SKT는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에서 국제표준으로 검토 중인 PQC 후보 알고리즘들을 활용해 글로벌 VPN 서비스에 상용 테스트를 수행하고, 내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PQC는 양자컴퓨터에 내성을 갖는 양자내성암호화 기술이다. SKT는 양자암호키분배(QKD) 기술과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응용해 두 가지 암호화 기술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하민용 SKT 이노베이션 스위트장은 "이번에 ETSI에서 승인된 '양자암호통신' 표준은 정부 국책사업에서 닦은 기술이 글로벌 표준이 된 사례"라며 "이를 계기로 양자암호 활성화에 노력하고, 국제표준화 활동도 지속적으로 선도해 양자암호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