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서 美로…기우는 무역축] 전문가 견해 "대미 수출 늘어났지만 그래도 중국은 핵심 교역국"

2021-12-09 05:00
  • 글자크기 설정

"무역시장에서 중국과 미국의 역할 달라…우리나라에는 모두 중요"

미중 패권 경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국내 미·중 수출 비중의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소 보수적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비중이 최근 증가한 것은 맞지만 중국과의 교역 중요성은 앞으로도 여전히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원석 무역협회 미중통상분쟁 연구위원은 최근 탈중국에 의한 공급망 재편 등 뉴스가 종종 나오지만, 이 시각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며 입을 열었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을 빠져나오는 기업이 늘어났다는 시각은 단순히 미·중무역분쟁의 배경 때문이 아니라 중국 내부에서 다른 이유로 부진을 겪고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수출 비중 변화가 크게 나타날 수는 없는 구조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개별기업들이 미국으로 가는 경영상의 이유가 있을 수는 있다"라며 "가령 반도체는 미국에서 자국 투자를 많이 권하고, 미국이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 그런 결정을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미·중 양국의 공급망을 칼로 딱 자를 순 없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중국에 판매할 상품은 중국에서 만들고, 미국에서 해야 할 것은 미국에서 만들면서 양분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에서 빠져나와서 미국으로 가거나, 한쪽이 덜 중요해서 가는 것이라는 건 정확한 시각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우리의 포지션은 미·중 양국을 모두 챙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실무적으로도 우리가 외교력을 통해 양국을 설득하는 작업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바우 산업연구원 국제통상(FTA) 전문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비중이 올해 조금 늘어난 부분을 두고 이를 미국으로 기울고 있다고 평가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연구원은 구조적으로 우리나라가 미·중 양국에 교역하는 구조가 다르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나라가 미국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 품목은 자동차이고,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 것은 반도체다"라며 "품목들의 수요 변화와 각국의 내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수출 비중은 바뀔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미·중 간 패권경쟁이 생기면서 우리가 생각하지 않았던 고민도 생기고 있다"며 "중국에서 다변화해야 된다는 주장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럴 순 없다. 중국은 우리나라에 최적화된 생산기지다"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최근 요소수 사태 등으로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긴 하지만 무턱대고 리쇼어링을 하거나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면 단가가 맞지 않을 수 있다"며 "실리를 챙기자면 신남방과 더 긴밀한 협의를 하는 게 낫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에 들어가는 기업은 지분의 50%를 중국 정부와 나눠 가지는 구조다. 우리나라의 공급망에 타격이 가면 중국도 함께 손해를 보는 구조다"라며 과거 일본의 수출규제와 같은 충격을 이번 요소수 대란과 동일시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