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이 중국 바오산강철과의 합작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계의 급성장으로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중국 내 입지가 쪼그라든 영향이다.
2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반세기에 걸친 바오산강철과의 협력 관계를 전면 재검토해 중국 내 강재 생산량을 70%가량 줄일 예정이다.
2004년에 설립한 자동차 강판 제조업체 BNA는 일본제철과 바오산이 반반씩 출자하고 있다. 합작 계약 기간은 총 20년으로 이번 여름께 기한이 끝난다. 일본제철은 합작 계약을 종료하기로 하고, 보유한 BNA 주식 전부를 17억5800만 위안(약 3344억원)에 바오산강철에 매각할 예정이다.
BNA의 연간 강재 생산 능력은 연간 262만 톤(t)이다. 이는 일본제철 그룹의 중국 내 강재 생산 능력(연간 360만 톤)의 약 70%에 달한다. BNA에 대한 누적 투자액은 1000억 엔(약 8900억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본제철은 중국 내 주요 고객인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점에 비춰 BNA의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BNA는 중국에서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한다. 과거 일본제철은 중국 내 자동차용 강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파악하고, 중국 사업을 확장했다. 바오산강철 역시 BNA 설립을 통해 강판 기술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BNA 설립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중국 현지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3대 전기차 회사들의 중국 시장 내 입지는 쪼그라들었다. 이들 대형 3사의 올해 1~6월 중국 내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나 줄어든 154만대에 그쳤다. 3년 연속 감소세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지난해에 중국에서 철수하기로 했고, 닛산은 현지 공장 폐쇄, 혼다는 조기 퇴직자 모집에 나섰다.
중국 철강 제조업체들의 기술력이 향상된 점도 일본제철에는 부담이다. 경기 둔화로 수요가 급락한 상황에서도, 중국 업체들은 철강 생산량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미-중 갈등 장기화도 중국 철수로 이어졌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에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을 약 2조엔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철수 결정은 2년 전부터 검토되는 등 US스틸 인수와 무관하다는 게 일본제철의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 정치권에서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일본제철과 중국 철강업계 간 관계를 문제 삼는 등 미국 및 인도 진출을 위해서는 탈중국이 필수였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전라도모가지가일본도에나라가면조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