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찾아온 발렌베리家 투자사...글로벌 ESG 투자 한 수 배운다

2021-12-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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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최고 기업으로 꼽히는 스웨덴 발렌베리가의 투자전문기업 총수를 만나 상호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콘니 욘슨(Conni Jonsson) EQT파트너스 회장을 만나 그린에너지, 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분야 투자 관련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세운 투자전문기업이다. 2019년 스웨덴 스톡홀름 증시에 상장됐다. 시가총액 60조원, 운용자산 규모만 90조원에 달하며 미국, 유럽, 아시아 포함 전세계 24개국에 1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발렌베리 가문은 특히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지배구조, 배당금 사회환원 등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렉트로룩스(가전), 아스트라제네카(제약), 스토라엔소(제지) 등 유수의 기업들을 소유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최 회장은 SK의 탄소감축 노력,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 지배구조 혁신 등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한국은 특히 수소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SK 역시 수소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욘슨 회장은 “한국 수소 비즈니스 발전 속도가 유럽에 비해 굉장히 빠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SK그룹이 하는 어떤 분야에서든 협업을 할 생각이 있다”고 적극적인 제스처를 보였다.

양측은 바이오, 헬스케어 등 미래지향적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SK가 한국과 미국에서 다방면에 걸쳐 바이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고, 욘슨 회장은 해당 분야의 상호 협력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뜻이 있다고 화답했다. 최 회장과 욘슨 회장은 양사가 글로벌 각지에서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욘슨 회장은 SK그룹의 유럽 시장 진출 현황에 관심을 나타냈고, 최 회장은 헝가리, 폴란드 등에서 배터리 부문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유럽에서 SK가 비즈니스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다면 우리가 적극적으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SK가 아시아에서 기여할 수 있듯이 EQT는 유럽에서 SK에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최 회장은 미국과 유럽을 방문하거나, 한국을 방문한 세계 유수의 그린 에너지 기업인들을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수소에너지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사의 앤드류 J. 마시 최고경영자(CEO), 미국 그리드솔루션 기업 KCE사 제프 비숍 CEO가 SK서린빌딩을 찾아 최 회장을 만났다.

SK그룹 관계자는 “SK 관계사들은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하는 등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에 글로벌 기업인들이 SK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최 회장을 잇달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콘니 욘슨 스웨덴 EQT파트너스 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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