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삼성전자, 美 텍사스 테일러에 신공장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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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달러 투자, 최첨단 제품 생산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지사 관저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제조) 전용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투자액은 삼성전자의 미국투자 최대액인 170억달러(약 1조 9500억엔). 미국 반도체 업체 등에 최첨단 제품을 공급, 파운드리 부문 세계 최대 기업인 TSMC(台湾積体電路製造)와의 격차 줄이기에 나선다.

신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 2024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 삼성전자의 세계 6번째 반도체 공장으로, 미국에 삼성전자의 공장이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 테일러시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데는 인프라 정비 등의 조건과 함께, 약 25km 거리의 기존 오스틴 공장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했다고 한다.
동 공장에서는 최첨단 3나노미터(나노는 10억분의 1)의 제품이 생산될 것으로 보이며, 주로 ◇5G 이동통신 시스템 ◇고성능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에 활용되는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공급될 계획이다.

미 상원은 지난 6월, 반도체 생산・개발에 대해 520억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이번 공장건설에 미 정부로부터 보조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규 라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인재양성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했다.

■ TSMC와 점유율 격차 여전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에 투자를 가속화하는 배경에는 TSMC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에 대한 위기감이 있다.

타이완의 시장조사회사 트랜스포스(集邦科技)에 의하면, 파운드리 시장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점유율은 TSMC가 52.9%로, 삼성전자(17.3%)와의 격차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 구글, 테슬라 등에 공급
삼성전자는 현재의 퀄컴과 AMD, IBM 등의 수탁생산처를 신공장 건설을 계기로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4일자 전자신문에 의하면, 구글과 메타 플랫폼스(구 페이스북), 테슬라가 각각 독자설계한 4~5나노미터 제품을 삼성전자가 수탁생산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 수위의 TSMC는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국내 언론에 의하면, TSMC는 주요 고객인 애플사 제품의 제조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삼성전자는 TSMC와 함께, 반도체 초미세공정의 핵심인 극자외선(EUV)을 활용할 수 있는 파운드리로서, 미국의 폭넓은 수요를 흡수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 미 기업 수뇌부와 잇달아 회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14일부터 캐나다와 미국 출장에 나섰다. 이번 공장설립 결정도 이에 맞춘 것.

이 부회장은 미국 정부・기업관계자와 잇달아 회담을 가졌다. 23일(현지시간)까지 바이든 정부 고위관계자를 비롯해, 구글의 선다 피차이 최고경영책임자(CEO),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 등과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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