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계, 해외로 해외로…‘해저케이블 광맥’ 연결에 사활

2021-11-2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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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과 대한전선, 대만·미국 등서 잇따라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국내 전선업계가 잠재적 수주 물량이 많은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해저케이블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선회사들은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케이블 시장의 수요만으로는 매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해외로 수요처를 다각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 가운데 특히 해저케이블은 탄소중립 등의 영향으로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의 규모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23억 달러(약 2조6900억원)의 규모를 나타냈으나, 2025년에는 45억 달러(약 5조2600억원)로 2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선업계가 해저케이블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다.

국내 대표 전선회사 LS전선과 대한전선도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LS전선은 이미 해외에만 중국, 유럽, 동남아, 미주 등 12개의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그만큼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것이다. 해저케이블은 현재 국내 동해 사업장을 비롯해 중국에서 생산 중이다.

대만은 특히 LS전선 해저케이블 사업의 요충지로 꼽힌다. 현재 대만은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2035년까지 총 15기가와트(GW) 규모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추진 중인 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만에서만 8000억원가량의 해저케이블 사업을 수주했다. 또 북미와 동남아 시장 진출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LS전선은 지난달 대만 현지 해상풍력 건설업체 CDWE로부터 2000억원의 대규모 해저케이블 공급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해저케이블을 공급하게 됐다.

대한전선도 해저케이블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대한전선은 현재 국내 당진공장에서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내륙에 위치한 공장 특성상 대규모 해저케이블 생산에 한계가 있어 현재 바다에 근접한 임해 공장을 짓기 위해 국내 부지를 검토 중이다.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해외시장에선 잇따라 대규모 전력 케이블 프로젝트를 따내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을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다. 올해 미국에서만 총 2600억원에 이르는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연말까지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최대 수주량을 기록했던 2019년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실제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전력회사가 발주한 420억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약 600억원 규모의 전력망 프로젝트도 맡았다. 이에 따라 2024년 10월까지 약 3년간 케이블을 공급한다. 향후 최대 750억원까지 매출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시장의 파이가 더 큰 것은 사실이다. 각 국가에서 전력망 공사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전선회사들에는 해외시장에 기회가 많다. 전력망 프로젝트의 60~70% 이상이 해외시장”이라고 설명했다.
 

LS전선이 강원도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는 모습. [사진=LS전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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