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근 몇 주간 바이든 대통령들과 고위 보좌관들이 한국, 일본, 인도 등 동맹국들과 중국에게 비축유 방출과 관련된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다른 국가들과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언급하는 것을 거부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NSC 대변인은 백악관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과 가격이 세계 경제 회복을 위태롭게 하지 않도록 다른 에너지 소비국들과 이야기해 왔다"라고 몇 주간 계속해서 언급해 왔다며, "대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 외에 특별히 밝힐 내용은 없으며, 조치가 필요하다면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비축유 방출을 요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은 현재 약 7억2700만 배럴을, 중국은 약 2억 배럴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월 유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줄였던 원유 생산량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가 코로나19 전 수준으로 급증하자 7년래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동맹국들로 이루어진 OPEC+는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도 매달 하루 40만 배럴 생산을 늘린다는 기존의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오히려 원유 생산량이 수요를 넘어설 수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16일 2021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석유 전시회(ADIPEC)에 참석해 다음 달부터 원유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것이라는 신호가 보인다며 OPEC 회원국들과 동맹국들은 정례 회의에서 생산량 정책을 고려할 때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OPEC의 다음 정례 회의는 12월 2일로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