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물류산업이 인구사회구조 변화, 이커머스 지각변동, 3PL(Third Party Logistics, 3자 물류) 수요 확산으로 전례 없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가 18일 발간한 보고서(위기인가? 기회인가? 물류센터 산업에 던지는 3가지 질문)에 따르면, 2020년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20.9% 증가한 33.7억 박스를 기록했으며, 매출액 또한 전년 대비 18.4% 증가한 7.5조 원을 넘어섰다. 신규 등록 물류센터 수도 2018년 254개에서 2020년 720개로 대폭 증가했다.
한편, 물류산업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산업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공급과잉의 우려 ▲집중 분포의 우려 ▲시설 전환의 우려가 제시됐다.
보고서는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판단했을 때, 여전히 향후 수요의 증가는 공급 증가를 상회할 것으로 판단했다. 물류센터의 공급과잉의 이슈의 경우, 비대면 소비 패턴 고착과 D2C 트렌드의 부상으로 물류센터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임에 따라 해결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중 분포의 우려의 경우 물류센터의 인허가 규제 강화 등의 이유로 지역이 점점 더 다변화되며 해소되고 있다. 더불어 최근 들어 물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온라인 식품배송 업체들이 새벽배송 등 신선식품 유통망을 점차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물류센터의 지역 분산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들의 신선식품에 대한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며, 각 유통사들은 식품을 신선하고 빠르게 배송하기 위한 출하 경쟁을 펼치고 있어 저온창고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 외 최근 콜드체인 의약품 시장의 약진도 저온창고의 수요를 유도하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우려되고 있는 수요에 대한 고민보다는 현재 상황에서 최적의 물류센터 입지 조건과 최적의 운영방안을 찾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물류산업 트렌드에 어떻게 기민하게 대응할 것인지, 차별화된 공급방법에 대한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광덕 삼정KPMG 기업부동산 서비스 전문팀 상무는 "과거와는 다르게 신규 진입형, 공유 경제형, 다크 스토어형 등 다양한 산업의 플레이어가 물류시장에 진입하여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섹터를 넘나드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단순 경쟁만이 아닌 필요에 따라 기업 간 협력적 경쟁 관계를 의미하는 ‘코피티션(Cooperation+Competition)’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서 상무는 "최근 물류센터의 입지가 점점 더 분산되고 있는 가운데, 가까운 미래에는 기존에 우리가 중요시하던 교통의 접근성과 저렴한 땅값, 풍부한 인력 등의 입지 조건의 문제가 기술적으로 해결될 여지가 있다"며, "IoT,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물류센터와 결합시켜 물류센터의 디지털 자동화에 노력한다면 최적의 입지 조건을 넘어 물류센터의 본연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