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소매업체 실적 호조에도 인플레이션 우려하며 하락

2021-11-18 06:55
  • 글자크기 설정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락했다. 강한 소매판매 지표와 대형 소매업체들의 호실적에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되며 압박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11.17p(0.58%) 하락한 3만5931.0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23p(0.26%) 내린 4688.6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28p(0.33%) 하락한 1만5921.57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임의소비재 0.59% △헬스케어 0.16% △부동산 0.64% △유틸리티 0.13% 등 4개 부문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각각 △필수소비재 -0.19% △에너지 -1.74% △금융 -1.11% △산업 -0.56% △원자재 -0.64% △기술주 -0.3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18% 등이 하락했다.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글로벌 상품리서치 부문장은 “대형 소매업체들 중 일부가 이번 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성장, 마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공급망 문제와 인력 부족으로 수익에 대한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이날 메모를 통해 밝혔다.

미국의 소매유통 체인인 타겟은 소비자들이 할로윈 의상을 준비하고, 개학 준비물을 사들이며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급망 차질 등으로 발생한 추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대신, 기업 내에서 소화하겠다고 밝히며 주가는 이날 전날 종가 대비 약 4.76% 떨어졌다.

미국 건축자재 판매업체인 로우스의 3분기 매출 역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220억6000만 달러를 웃도는 22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CNBC는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주택 수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자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로우스 주가 역시 0.39% 상승하는 데 그쳤다.

키스 부카난 글로벌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소비자들의 지출은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타겟과 월마트 등 미국에서 가장 큰 소매업체들에서 운영 비용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CNBC를 통해 경고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는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6일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지난달 대비 1.7% 증가하며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규모 부양책이 영향을 미치며 온라인 쇼핑 수요 등이 특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며 제품의 단가가 올라간 것이 지표 호조에 기여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놀라운 수준이다. 미국 노동부는 10일 미국의 10월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대비 6.2% 상승하며, 1990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9일 발표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1년 전보다 8.6% 뛰며 2010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의 1.634%에서 1.592%로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4.52% 오른 17.11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35.77p(0.49%) 하락한 7291.2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3.27p(0.02%) 오른 1만5462.72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4.25p(0.06%) 오른 7156.85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1.04p(0.02%) 내린 4400.45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10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이 공급이 곧 수요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경고한 탓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2.78달러(3.44%) 빠져 77.98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 가격은 2.30달러(2.79%) 하락한 배럴당 80.13달러에 거래돼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각각 10월 7일, 10월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IEA는 11월 보고서를 통해 더 많은 국가가 국경을 개방하고 있지만, 유럽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늘고, 유가가 증가한 가운데 산업 활동이 약화하며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유가 강세로 미국의 산유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11월과 12월에도 산유량은 계속해서 일일 15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C는 17일 수하일 알 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 9일 발표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를 인용하며 내년 첫 분기에는 원유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금값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지지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5달러(0.81%) 오른 1869.1달러에 마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