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임의소비재 0.59% △헬스케어 0.16% △부동산 0.64% △유틸리티 0.13% 등 4개 부문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각각 △필수소비재 -0.19% △에너지 -1.74% △금융 -1.11% △산업 -0.56% △원자재 -0.64% △기술주 -0.3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18% 등이 하락했다.
미국의 소매유통 체인인 타겟은 소비자들이 할로윈 의상을 준비하고, 개학 준비물을 사들이며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급망 차질 등으로 발생한 추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대신, 기업 내에서 소화하겠다고 밝히며 주가는 이날 전날 종가 대비 약 4.76% 떨어졌다.
미국 건축자재 판매업체인 로우스의 3분기 매출 역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220억6000만 달러를 웃도는 22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CNBC는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주택 수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자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로우스 주가 역시 0.39% 상승하는 데 그쳤다.
키스 부카난 글로벌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소비자들의 지출은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타겟과 월마트 등 미국에서 가장 큰 소매업체들에서 운영 비용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CNBC를 통해 경고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는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6일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지난달 대비 1.7% 증가하며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규모 부양책이 영향을 미치며 온라인 쇼핑 수요 등이 특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며 제품의 단가가 올라간 것이 지표 호조에 기여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놀라운 수준이다. 미국 노동부는 10일 미국의 10월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대비 6.2% 상승하며, 1990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9일 발표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1년 전보다 8.6% 뛰며 2010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의 1.634%에서 1.592%로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4.52% 오른 17.11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35.77p(0.49%) 하락한 7291.2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3.27p(0.02%) 오른 1만5462.72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4.25p(0.06%) 오른 7156.85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1.04p(0.02%) 내린 4400.45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10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이 공급이 곧 수요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경고한 탓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2.78달러(3.44%) 빠져 77.98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 가격은 2.30달러(2.79%) 하락한 배럴당 80.13달러에 거래돼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각각 10월 7일, 10월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IEA는 11월 보고서를 통해 더 많은 국가가 국경을 개방하고 있지만, 유럽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늘고, 유가가 증가한 가운데 산업 활동이 약화하며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유가 강세로 미국의 산유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11월과 12월에도 산유량은 계속해서 일일 15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C는 17일 수하일 알 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 9일 발표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를 인용하며 내년 첫 분기에는 원유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금값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지지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5달러(0.81%) 오른 1869.1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