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아파트 시장 강타한 키워드는 ‘코로나19’, ‘슬세권’, 발망치‘ 3가지로 요약된다는 조사가 나왔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파트 내외부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 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직방이 전국 아파트 단지 거주민들이 작성한 ’직방 거주민 리뷰‘데이터를 통해 2021년 아파트 시장 주요 이슈 키워드들 분석한 결과다. 조사기간은 2018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로, 직방에서 서비스 중인 전국 아파트 단지, 3만1041건의 리뷰를 대상으로 했다.
주요 키워드들의 언급률을 분기별로 보면 코로나19의 경우 올 1분기 언급률이 3.0%에서 4분기 현재 1.2%로 점차 줄었다.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슬리퍼를 신고 상권을 이동하는 것을 뜻하는 '슬세권' 언급률은 꾸준히 상승해 4분기 1.6%로 코로나19보다 높았다. 발소리로 인한 층간소음을 뜻하는 '발망치'는 역시 4분기 언급률이 크게 상승해 1.1%를 기록했다.
연관어 분석을 통해 3가지 키워드들과 연관성을 확인한 결과 선호하는 커뮤니티 시설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먼저 코로나19 키워드와 연관도가 높은 키워드를 확인한 결과 탁구장, 피트니스, 경로시설, 야외, 독서실 순으로 분석됐다.
주로 단지 내 편의시설과 관련된 키워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리뷰 상에서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해 단지 내 시설이 임시로 운영중지 되었음을 언급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단지 외부로 나가기보다는 단지 내부의 시설을 이용한다는 언급 등이 확인된다.
연령대 및 성별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30대 이상 연령층에서 코로나19, 슬세권 등 키워드의 언급률이 많이 상승한 것과 달리, 20대에서는 향후, 개발, 호재 등과 같은 부동산 투자 키워드 언급률이 더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 거주민의 입장에서 아파트 단지 시설 및 거주환경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는 30대 이상 연령층에 비해, 20대의 경우 최근의 부동산 가격 상승과 결부되어 투자 자산으로서의 특성에 더 주목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50대 이상 남성, 30대 남성, 40대 여성 계층에서 '배송' 키워드가 확인됐다.
직방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실내 혹은 주거지역 인근에서의 활동이 많아진 상황을 반영해 발망치와 같은 신조어의 등장, 컨디션과 같이 주거환경과 관련된 키워드들의 언급률이 상승한 것은 과거에 비해 주거환경 쾌적성에 대한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또 슬세권 키워드의 언급률 상승을 통해서는 먼 지역까지 이동하는 대신 거주지역 인근에서 대부분의 편의시설 수요를 충족하고자 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준신축 키워드의 경우에는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과 높은 청약경쟁률로 인해 과거 신축 아파트 단지에 대한 수요가 일정 수준의 주거 쾌적성은 보장하지만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단지들로 옮겨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진행하고 있는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높아진 주거 쾌적성에 대한 관심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