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11월 8~12일) 중국 증시는 중국 대형 부동산 기업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다시 한번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벗어난 가운데 당국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 주간 상승폭은 1.36%를 기록하며 마지막 거래일인 12일 3539.10으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도 일주일간 각각 1.68%, 2.31% 상승해 1만4705.37, 3430.14로 장을 마쳤다.
시장은 이번 주에 주목할 만한 소재로 △미·중 화상 정상회담 △베이징증권거래소 첫 거래 △생산·투자·소비 등 경제지표 발표 등을 꼽았다.
우선 증시는 베이징증권거래소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오는 15일부터 개장하는 베이징 증권거래소에서 총 81개 종목이 본격 거래된다.
현행 신삼판은 기본층(基礎層), 혁신층(創新層), 정선층으로 구분돼 매출·시가총액 등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의 수직 이동이 가능하도록 다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기본층과 혁신층에 각각 5983개, 1250개 기업이 등록됐으며, 가장 높은 단계인 정선층에는 71개 기업이 등록돼 있다. 여기에 개장을 앞두고 '혁신층'에 있던 기업 10개가 베이징증권거래소에 새로 상장 등록을 마쳐 총 81개 기업이 첫날 거래를 시작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도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오는 16일(미국 시간 15일)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그간 지난 2월과 9월 등 2차례 전화 통화를 가진 바 있다. 두 차례의 통화 당시 양국 정상은 오랜 친분을 토대로 친숙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지만, 결국 날이 선 설전만 부각된 채 마무리됐다.
회담을 사흘 앞둔 12일에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화 통화에서 첨예한 갈등 사안인 대만 문제를 놓고 충돌하면서 우려가 커졌다.
다만 기대감도 공존한다. 최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선언 발표 등을 통해 대립으로 일관됐던 미·중 양국 관계는 그나마 훈풍이 불었다는 이유에서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14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두 차례의 통화가 서로를 이해하는 역할을 함에 따라 이번 화상 회담은 향후 양국관계의 방향과 톤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지난달 중국의 생산·투자·소비 등 경제지표가 모두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10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2.9%로 전달(3.1%) 수준을 소폭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1~10월 누적 고정자산투자액도 6.5% 증가해 전달(7.3%)보다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3.6%로 전달(4.4%)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소비가 다시 감소세를 보이면서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밖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는 16일 8000억 위안(약 148억원)어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만기가 도래한 가운데 인민은행이 MLF 만기를 연장할지, MLF 금리를 동결할지 등이 관심이다. MLF 금리는 중국에서 실질적인 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와 연동된다. MLF 금리를 인하하면 은행권 LPR도 낮아져 시중 대출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