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빅테크, 3분기 성적 ‘부진’ 전망… “정책 역풍 본격화”

2021-11-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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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3분기 실적 '실망'... 비국제회계 기준 순익 10년 만에 첫 감소

알리바바·징둥·바이두 순익 감소 전망... 온라인 광고 규제 영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IT공룡 텐센트가 기대 이하의 3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알리바바 징둥 등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도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국 규제 정책의 역풍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텐센트 3분기 매출 증가율 2004년 이후 최저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다수 시장전문가는 중국 빅테크들이 곧 매출 성장세 둔화와 이익 감소 등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담긴 3분기 성적표를 잇달아 공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첫 번째 타자로 실적을 공개한 텐센트의 지난 3분기 매출 증가세는 크게 둔화했다. 10일 공개된 텐센트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423억7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2004년 기업공개(IPO) 이후 증가세가 가장 둔화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익은 3% 증가한 395억 위안을 기록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비국제회계기준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 하락한 217억5000만 위안을 기록했고, 이는 10년 만에 첫 감소세라고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은 설명했다.

텐센트는 중국 게임 규제 강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앞서 중국 게임 부분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서는 미성년 게임 시간을 1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하는 등 관련 규제를 대폭 강화했으며 신규 게임 허가도 중단했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8월 이후 새로운 게임 출시를 단 한 개도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텐센트의 게임 사용량에서 미성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0.7%로 지난해 9월 6.4%에서 급감했다. 3분기 텐센트의 국내 게임 매출도 5% 상승에 그쳤는데, 이는 해외 매출 증가율이 20%인 것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알리바바·징둥도 순익 감소 예상
텐센트에 이어 실적 발표가 예정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성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리피니티브는 알리바바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1년 만에 가장 둔화한 수치다. 아울러 순익은 12%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1분기 3조원대에 달한 반독점 벌금으로 인한 일회성 충격 여파로 1조원대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분기 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고, 3분기에도 순익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리피니티브의 진단이다.

알리바바의 경쟁사인 전자상거래업체 징둥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1%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 증가율 역시 최근 1년 반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KGI아시아는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당국의 규제 강화와 더불어 콰이서우, 더우인(중국판 틱톡) 등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들의 라이브 커머스 성장세로 인한 경쟁 심화에 직면하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피니티브는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도 3분기 매출이 80%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상에서의 의료·미용 광고에 대한 규제 강화 탓에 광고수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로이터는 인터넷, 사교육, 게임, 부동산 등 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역풍이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빅테크 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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