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삼바 'A' vs 씨젠 'D'…엇갈린 ESG 평가등급, 왜?

2021-11-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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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지배구조원, 2021년도 국내 기업 ESG 등급 공표…'A등급' 일동홀딩스ㆍ일동제약,ㆍ삼성바이오로직스ㆍ한미약품ㆍ한미사이언스ㆍ동아쏘시오홀딩스ㆍ동아에스티ㆍ에스티팜ㆍ한독ㆍ종근당

ESG 경영 속도 내는 기업 늘었지만, 시류 외면한 기업은 강등 쓴맛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데일리동방]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기업들 간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평가등급 격차가 커지고 있다.

ESG가 새 경영 화두로 떠오르며 친환경적 활동, 건전한 기업문화 및 노사관계 구축, 다양한 공헌 활동을 펼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늘고 있지만, 시류에 탑승하지 못하고 ESG 경영을 외면한 기업들은 강등의 쓴맛을 봤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달 26일, 2021년도 국내 기업 ESG 등급을 공표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매년 대상 기업들의 각종 지표 및 활동 내역 등을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측면에서 분석·평가한 뒤, 그 결과를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7등급으로 분류해 공표한다.
 

[표=전년 대비 2021년 ESG 통합등급 부여 현황]

올해 결과를 보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S등급은 없었고, A+는 14개사로 오히려 2개사가 줄었다. 반면 A등급은 지난해 92개사에서 171개사로 크게 늘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우수 기업이 증가했음에도 양호 기업 비중 역시 유지돼 상위 등급으로 이동한 회사들이 다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의 ESG 등급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됐다”고 밝혔다.

A등급을 받은 기업 중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일동홀딩스, 일동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한독, 종근당 등 모두 10개사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모두 A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 친화 정책, 내부 감시 및 통제 강화 등 ESG와 관련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왔다”며 “앞으로도 ESG 경영 기조를 강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상생 및 협력, 지속가능한 기업활동을 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중 최초로 A등급을 획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홈페이지에 이해관계자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ESG 경영을 본격화했다.

한미약품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A등급을 받았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7년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CSR 보고서를 발간한 후 매년 보고서를 발행해 현재까지 네 번의 보고서를 제작하며 ESG 경영 정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등도 모두 A등급을 받았다. 특히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 경영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한독과 종근당도 지난해에 비해 등급이 상승하며 올해 새롭게 A등급 그룹에 포함됐다. 
 

[표=등급별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현황]

전반적으로 ESG 등급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는 취약 등급인 C등급을 받은 기업들이 적지 않았다. 부광약품, 진원생명과학, 대웅제약, 제일약품, 동국제약, 메디톡스, 제넥신 등 이름이 알려진 회사들도 C등급 그룹에서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씨젠 천종윤 대표는 지난 3월, ESG 경영을 도입해 주주 친화정책과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ESG 평가는 매우 취약을 뜻하는 D등급을 받았다. D등급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부여하는 7개 ESG 등급 가운데 최하 등급이다. D등급은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거의 갖추지 못해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의미다.

지난해 ESG 등급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씨젠은 실제 주문량을 초과하는 과도한 물량의 제품을 대리점으로 임의 반출한 뒤, 이를 매출로 잡아 매출액·매출원가·관련 자산 등을 과대 또는 과소 계상하는 등 회계 처리기준을 위반한 바 있다. 이에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고 담당 임원이 해임 권고받으면서 최하위인 D등급으로 추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전체 산업계의 추세”라며 “실적 위주 성장을 추구해 타 산업군보다 ESG 평가가 낮은 제약사들도 더 이상 외면 말고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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