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7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주말 핼러윈데이를 맞아 여러 모임과 행사가 늘면서 유행이 다시 증가할 위험성이 있다”고 밝혔다.
핼러윈데이는 외국 문화지만 최근 국내 거주 외국인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각종 행사나 파티가 열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 형식의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2019년 10~20대 16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핼러윈 파티 참여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52.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코로나 확산세는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여전히 거센 모양새다. 29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2124명으로 이틀 연속 2100명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이태원, 홍대 등 서울 내 주요 번화가는 지난해와 달리 핼러윈데이 특수를 기대하는 가게가 등장했다. 일부 주점이나 클럽은 SNS를 통해 핼러윈 파티 등 행사 예약을 받기도 했다. 이미 이태원에 위치한 몇몇 주점은 핼러윈 파티 예약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핼러윈 분위기를 앞두고 방역 당국은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손 반장은 “밀폐된 실내에서 다수가 장시간 머무르면서 음주 등 마스크를 벗거나 노래, 격렬한 운동 등을 하는 경우가 위험하다. 장시간 밀폐된 실내공간의 모임을 피하고 미접종자들은 더욱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각 지자체도 핼러윈데이 전후로 방역 고삐를 죈다. 서울시는 경찰, 식품의약품안전처, 법무부 등 12개 기관과 함께 지난 27일부터 내달 2일까지 △출입자 명부 관리 △사적모임 인원제한 △테이블 간 거리두기 △춤추기 금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각 자치구는 이태원, 홍대, 강남역 등 번화가 인근 상인회, 외식협회와 협의해 방역 게이트를 설치하고 파티룸과 관광숙박업소도 합동단속 대상에 포함했다. 또한 방역 수칙에 따라 새벽 5시부터 시작하는 주점에 대해서도 집중 단속을 벌이는 중이다.
앞서 호텔 파티 등 방역 수칙 위반 논란을 겪은 강릉시는 경찰과 점검반을 구성해 31일까지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살핀다. 인천시도 31일까지 경찰과 함께 주요 번화가에 유흥시설을 순찰한다. 인천시는 핼러윈 파티가 열릴 수 있는 유사 클럽 형태의 지하 주점과 바(BAR)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방역 수칙 위반자는 관련 법에 따라 고발 조치당하거나 영업정지, 과태료 부과 조치를 받을 수 있다. 방역 수칙을 위반해 적발된 외국인은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제 퇴거 등 엄정한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이번 핼러윈데이로 인해 그간 업계의 방역 참여와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지 않게 방역에 협조해주길 바란다. 모임은 최대한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충분한 환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