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양호한 실적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줄여…S&P·나스닥 사상 최고치

2021-10-2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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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에 주목하며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9.79포인트(0.68%) 상승한 3만5730.48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74포인트(0.98%) 오른 4596.4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2.28포인트(1.39%) 뛴 1만5448.12를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다소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2.0%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2.8%보다 크게 낮았다. 앞서 2분기에 기록했던 6.7%에 비해서도 크게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 델타바이러스 재확산이 경기 둔화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다만 이같은 경제성장 둔화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망스러운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내놓은 긍정적 실적은 증시를 밀어올렸다. CNBC는 "기업들이 발표한 강력한 매출과 이익이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S&P500 기업 중 절반 정도가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대부분의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고 있다.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종목은 포드였다. 포드는 반도체 확보에 성공하면서,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의 2배 가까운 실적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이에 주가는 8.7%가 오르면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약사 머크와 캐터필러 등도 실적 개선에 크게 상승했다. 

나스닥에서는 애플과 아마존의 주가가 각각 2.5%, 1.6% 오르면서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그러나 장후 예상치를 밑돈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애플과 아마존의 주가는 5% 전후로 급락했다. 이날 테슬라는 3.7% 오르면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도이치뱅크의 짐 레이드 테마 리서치 부문장은 CNBC에 "최근 기업들의 발표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치가 다른 시기보다 좋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 줬다"면서 "이는 지난 9월과 10월에 불거졌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면서 투자자들을 안도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하면서 고용시장 개선세를 반영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23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명 감소한 28만1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다. 델로스캐피탈어드바이저의 앤드류 스미스 수석전략가는 “미국 경제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왕성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의 움직임에도 시장의 관심은 쏠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존보다 훨씬 지출 규모를 줄인 사회복지 지출안을 공개했다. 당초 계획한 3조5000억 달러에 절반으로 줄어든 1조7500억 달러로 규모의 지출안을 제안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매입 속도도 기존대로 유지하는 등 통화 완화 정책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지속을 전망하면서도 내년 초에는 둔화할 것으로 보았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5포인트(2.65%) 하락한 16.53을 기록했다. 
 

[사진=AP·연합뉴스]


28일 유가는 에너지 공급 우려가 지속되면서 다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5달러(0.18%) 오른 배럴당 82.81달러를 기록했다. 이란과의 핵협상 재개 가능성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수석 협상자인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이 다음 달 내로 협상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고 밝히면서 변화가 읽히고 있다. 원유시장에서는 핵합의가 속도를 낼 경우 이란의 경제 제재가 풀리고, 원유 수출이 늘어나면서 가격 안정에도 일부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원유 시장은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전일 주간 원유재고가 426만8000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원유 선물 허브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 재고는 크게 줄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일 국영 가스 기업인 가스프롬에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늘리라고 지시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ING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워런 패터슨은 "협상의 궁극적인 목표는 핵합의가 완전하게 회복되는 것이며, 이렇게 되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서 내년 석유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국제금값은 이틀 연속 상승했다.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3.80달러(0.2%) 오른 180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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