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결정이 내달 초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달 말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일주일가량 미뤄졌다.
22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당초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대외경제장관회의가 다음 달 초로 연기됐다. 이번 회의 주요 안건이 CPTPP 가입 문제였던 점을 고려하면 가입 여부에 관한 결정도 다음 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논의 일정은 미뤄졌지만, CPTPP에 가입한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전날 외교부·통일부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서 "기본적으로 (CPTPP에) 가입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며 그렇게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같은 날 열린 'CPTPP 글로벌 전문가 간담회'에서 "전략적 가치가 큰 CPTPP 가입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PTPP는 기존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2017년 미국이 빠지면서 일본과 호주, 멕시코 등 나머지 11개 국가가 2018년 12월 30일 새롭게 추진한 경제 동맹체다.
앞서 중국은 미국 주도로 이뤄진 TPP가 자국을 고립시키는 수단이라며 경계했으나 지난달 16일 가입 신청했다. 대만 역시 지난달 말 신청서를 내면서 우리나라도 가입 필요성이 부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