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SK스퀘어 분할 99.95% 찬성…37년 만에 2.0 시대 막 오른다

2021-10-1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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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대표가 12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T 제공]

SKT 2.0 시대의 막이 올랐다. 12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 99.95%의 찬성을 받아 SKT와 SK스퀘어 분할안이 통과됐다.

SKT는 이날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T와 SK스퀘어 분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정호 SKT 대표는 이날 주총장에서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이며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빠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가겠다"며 "지금까지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이를 주주분들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존속회사인 SKT는 인공지능(AI) 디지털인프라 컴퍼니로 새롭게 진화해 기존의 통신업을 뛰어 넘어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하는 회사로 지속 성장할 방침"이라며 "신설회사는 SK스퀘어로 사명을 지었고,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을 가진 액티브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회사로 반도체, 플랫폼, 혁신 기술 영역에서 성장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출석 주식 수 기준으로 인적분할 안건의 찬성률은 99.95%, 주식 액면분할 안건의 찬성률은 99.96%를 기록했다. SKT 측은 국민연금 등 기관은 물론 개인 주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SKT와 SK스퀘어는 오는 11월 1일(분할기일)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오는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한 달간 현 SKT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거쳐 11월 29일에 SKT, 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한다. 37년 만에 기업구조를 개편하는 것이다. 

SKT는 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해 지난해 15조 원의 연간 매출을 오는 2025년 22조 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3대 핵심 사업인 유무선통신, AI 기반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에 집중할 예정이다.

유무선통신 사업은 5G 1등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미디어 서비스의 성장세를 지속한다.

AI 기반 서비스는 지난 8월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온오프라인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 연계한 메타버스 사업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사업은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등을 활용해 성장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산업용 사물인터넷(Industrial IoT) 사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SKT 산하에는 유무선통신 사업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위치한다.

SK스퀘어는 반도체·ICT 투자전문 회사로 출범한다. 지금까지 반도체, ICT 플랫폼 사업 투자를 통해 축적한 투자 성공 역량을 바탕으로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비전이다.

광장, 제곱을 뜻하는 사명 '스퀘어'처럼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주요 포트폴리오 자산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ICT 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SK스퀘어는 상장회사로, 여느 비상장 투자회사(PE)와 달리 일반 주주들도 회사의 투자 활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스퀘어 산하에는 16개 회사를 편제한다. 대상 회사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 Telecom CST1, SK Telecom TMT Investment, ID Quantique, Techmaker다.

SK스퀘어는 박정호 대표가 맡아 반도체와 ICT 투자를 이끈다. SKT는 유영상 SKT MNO사업대표가 맡는다.

SKT 측은 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올해 SKT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SKT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30만4500원으로, 연초(1월 4일 23만7000원) 대비 약 30% 상승했다.

SKT는 올해 4월 인적분할 추진을 처음으로 공식화해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밝혔다. 5월에는 자사주 869만주(발행주식 총수의 10.8% 규모)를 사실상 전량 소각하고, 6월 이사회에서 SK텔레콤-SK스퀘어의 약 6대4 인적분할과 5대1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 행보를 지속했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완료하고 신설회사 사명을 'SK스퀘어'로 확정했으며,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들로부터 분할 승인을 받았다. SKT와 SK스퀘어는 오는 11월 1일 출범하고 11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는 SKT(존속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최규남 현 SK수펙스추구협의회 미래사업팀장)도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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