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 흐름 속에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이동통신3사가 정보보호 투자를 일제히 확대하고 있다. 비대면 일상과 업무의 핵심 기반을 구성하는 정보기술(IT) 인프라의 안전성과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정보보호산업진흥포털의 정보보호공시 현황에 따르면, 이통3사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수는 약 18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00억원 가량 늘고, 정보보호 전담인력(내·외부 합산)은 600여명으로 전년 대비 40여명이 증가했다. 3사 합산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5.8%로, 전체 IT부문 투자액 증가율(1.4%)보다 높게 나타났다.
작년말 기준 SKT의 정보보호 업무 전담인력은 195.2명이다. 전체 IT인력 가운데 8.1% 규모다. SKT는 전년 대비 IT인력을 7.0%(157.1명) 늘리면서, 정보보호 전담인력을 9.2%(16.4명) 늘렸다. 이로써 SKT의 정보보호 전담인력 비율은 0.16%포인트 상승했다.
KT는 지난해 IT부문에 1조9112억원을 투자했고 이 가운데 정보보호 부문에만 989억원을 썼다. 전년 대비 IT부문 투자를 1.7% 줄였지만, 정보보호 부문 투자를 1.8% 늘렸다. 규모만 놓고 보면 IT부문과 정보보호 부문 투자 모두 여전히 3사 중 최대 수준이다.
작년말 KT에서 정보보호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은 339.1명으로, 전년 대비 4.8% 늘었다. 5140.6명에 달하는 IT인력 가운데 6.6% 비중을 차지했다. KT의 전체 임직원(내부인력) 수는 전년대비 500여명 줄었지만 정보보호를 비롯한 IT인력은 약 200명 늘었다.
LG유플러스의 정보보호 부문 투자 액수는 3사 중 가장 작지만 증가율은 SKT 다음으로 높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에 전년 대비 6.9% 늘린 229억원을 썼다. 이는 IT부문 투자액(6885억원) 중 3.3%다. 이 비율은 전년 대비 0.18%포인트 올랐다.
LG유플러스는 작년말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전년 대비 8.7명 늘어난 77.4명이었고, 전체 IT인력은 320.8명 증가한 2214.3명으로 나타났다. 3사 중 유일하게 정보보호 전담인력과 이를 포함한 IT인력의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정부가 '안전한 디지털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조건으로 정보보호를 강조함에 따라 이통3사가 정보보호 부문 투자와 전담인력 확충을 통해 호응하는 분위기다. 이통3사의 실적 상승세와 맞물려 앞으로도 정보보호 투자·인력 확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