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는 가운데 엔터산업과 콘텐츠 관련 종목의 주가는 역주행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유명 아이돌과 미디어 콘텐츠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관련 종목들이 약세장에서도 두드러지는 투자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위드코로나 시기에 잘 대비한 한국의 엔터와 콘텐츠 산업이 투자자들에게도 '흥행'을 기록 중이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지난달 6만2000원대까지 내려갔던 에스엠은 최근 7만6000원을 넘어섰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5만2000원에서 6만5000원까지 올랐다. JYP도 3만9000원에서 4만2000원대로 상승하는 추세다.
아이돌 중심의 엔터주 3인방은 지난달 초만해도 중국의 아이돌 활동 규제와 국내의 플랫폼 사업 규제의 영향으로 약세가 전망되던 종목들이다.
하지만 최근 백신의 보급으로 위드코로나 시대가 오리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분위기가 반전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오는 11월 9일이면 단계적인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 정부는 위드코로나 정책 전환 준비에 나서는 중이다.
여기에 BTS는 다음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오프라인 북미투어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엔터주에 대한 투심에 불이 붙었다. BTS가 오프라인 공연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19년 10월 서울 공연 이후 약 2년 만이다.
콘텐츠 관련 주의 급등은 최근 넷플릭스에서 대성공을 거둔 K-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성공이 '한 수' 였다. 오징어게임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는 최초로 넷플릭스 세계 인기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배우 이정재의 소속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버킷스튜디오는 주가가 두 배로 뛰었고 오징어게임을 제작한 싸이런픽쳐스에 투자한 쇼박스도 50% 이상 올랐다.
콘텐츠업종의 대표 3인방인 덱스터와 쇼박스, NEW도 엔터주와 마찬가지로 9월 말 이후 급등세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비대면 시대에 대한 준비가 상대적으로 잘 되어있던 K-pop은 코로나 시기 대면에 대한 갈증이 높아진 전세계 팬들에게 다가가며 영향력을 확대했다"며 "여기에 오징어게임이 전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넷플릭스 1등 콘텐츠에 등극했다는 뉴스는 콘텐츠 산업 관심도를 높이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