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이달 들어서만 시가총액 기준 2조원을 넘었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복귀 기대감이 시장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엔터, 와이지엔터, 에스엠, 하이브 등 4개사 시가총액은 22일 기준 14조500억원으로 지난달 말(11조8320억원)보다 18.7% 증가했다. 특히 JYP엔터는 이달 들어 주가가 35% 오르며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와이지엔터가 28%로 뒤를 이었고 하이브(15%)와 에스엠(13%)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BTS와 블랙핑크 같은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예고돼 있다”며 “앨범 판매와 콘서트 매출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터 업종이 관세 정책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 역시 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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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도 팬덤에 기반한 K-팝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팬덤은 관세로 막을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음반 시장에서 미국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빌보드 차트에 K-팝이 등장하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도 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들어 기관은 JYP엔터 등 주요 4개 종목을 총 298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동시에 엔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ACE KPOP포커스’ ETF는 이달 20.3% 상승했으며, ‘HANARO Fn K-POP&미디어’와 ‘TIGER 미디어컨텐츠’도 각각 15.3%, 13.4% 올랐다.
증권사들은 내년 BTS 컴백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을 가장 크게 누릴 종목으로 하이브를 지목했다. 대신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다수 증권사가 하이브를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하지만 올해 하이브가 겪었던 어도어 사태와 같은 리스크 요인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 연구원은 “하이브는 위버스 구독 모델, 게임 퍼블리싱 사업 등 기존 수익 모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어도어 이슈로 한 차례 타격을 입은 만큼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로벌 K-팝 열풍이 지속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매력적인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K-팝이 세계적으로 대체 불가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어 음반과 콘서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아이돌 팬덤은 다른 아티스트로 쉽게 대체되지 않는 만큼 엔터 업종의 독보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