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공사(KBS)가 지난 2017년 10월 말부터 약 3개월간 방영한 오디션 프로그램 '더 유닛'에서 사전 온라인 점수 입력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24일 "점수 입력 오류로 최종 선발돼야 할 3명이 탈락했다"는 내용의 KBS 정기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종회에서 남녀 각 18명이 선발 후보에 올랐다. 당시 최종회 생방송 방영 전 6일간 실시한 사전 온라인 투표 결과에 가중치 3을 곱한 '사전 온라인 점수'와 생방송 당일 실시한 실시간 문자투표 결과에 가중치 9를 곱한 '실시간 문자 점수'를 합산해 최종 점수가 높은 순서로 남녀 각 1~9등을 선발하기로 했다.
KBS는 사전 온라인 점수를 수작업으로 입력했다. 문제는 담당 프리랜서 작가가 대행업체에서 점수를 받아 입력하는 과정에서 참가자 점수가 서로 뒤바뀌었다는 것이다.
감사원 감사 결과 최종회에 나온 남성 참가자 18명 중 15명, 여성 참가자 18명 중 13명의 사전 온라인 점수가 실제와 다르게 입력됐다. 이로 인해 최종 선발됐어야 할 3명이 탈락하고, 다른 3명이 최종 선발됐다.
KBS는 당시 총파업으로 인해 소수 인력에게 업무가 몰려 발생한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엠넷의 '프로듀스 101' 투표 조작과 같은 '고의'는 아니라고도 했다. KBS는 총파업이 끝난 후 입력한 점수를 재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KBS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방영하면서 사전 온라인 투표 집계 업무 등 중요 업무를 프리랜서 작가에게 맡기고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며 "시청자 투표 결과가 실제와 다르게 반영돼 참가자 선발 순위 등이 뒤바뀌었고, 공영방송 신뢰를 훼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