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제76차 유엔(UN)총회 참석을 비롯한 3박5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하와이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유엔총회에서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격과 무거워진 책임을 동시에 느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언급한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에 의한 한반도 종전선언과 관련해 "2007년 10·4 공동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했던 사항인데 지금껏 논의가 겉돌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제안했다"며 "국제사회도 깊은 공감으로 화답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지난 6월 처음으로 유엔에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현황을 담은 '자발적 국별 리뷰'를 제출했다"며 "지속가능발전의 길에 북한의 동참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남북이 협력해 나간다면 한반도 평화의 길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문 대통령 부부가 탄 공군 1호기에는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통해 봉환되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유해 2구(고(故) 김석주·정환조 일병)도 함께 실렸다.
문 대통령은 "신원이 확인된 고 김석주·정환조 일병은 장진호전투 전사자로 확인됐다"며 "고 김석주 일병의 증손녀인 한국 간호장교 김혜수 소위가 함께 영웅들을 모셔가게 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번에 상호 인수한 유해는 국군 68구, 미군 6구다.
문 대통령은 "유엔이 창설된 후 처음으로 연대·협력의 힘을 보여준 것이 한국전쟁 참전이었다"며 "덕분에 한국은 전쟁 참화에서 벗어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미국과 합의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의 진전 등 백신 글로벌 허브로의 가시적 성과가 있었다"며 "우리는 이제 '연대와 협력'의 모범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도 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추석 명절 동안 서로 격려하며 새롭게 충전하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저도 심기일전하겠다. 숙소 근처에 매일 오셔서 대표단을 환영하고 응원해준 뉴욕과 하와이 교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23일 밤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도착 직후 고 김석주·정환조 일병에 대한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를 직접 주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