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IAEA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결정 재고해야"

2021-09-2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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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사진=아주경제DB]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IAEA 본부에서 173개국 회원국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제65차 IAEA 정기총회에서 한국 정부의 수석대표인 용홍택 제1차관이 기조연설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용 차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IAEA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물원성 감염병 통합대응(ZODIAC) 프로젝트뿐 아니라 해양 플라스틱오염 처리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 등을 높이 평가하고 적극 지지한다는 정부의 입장을 표명했다. ZODIAC은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과 함께 방사성동위원소 등 원자력응용기술을 이용해 동물매개 감염병 조기진단·예방과 치료 활동 방안을 모색하는 사업이다.

이어 정부가 최근 2년에 걸쳐 회원국의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 역량 제고를 위한 특별 예산으로 130만 달러(약 15억원)를 기여한 것 같이 올해도 IAEA 방사선 연구소 현대화사업(ReNuAL+), 해양플라스틱 오염 처리기술 개발 사업 등 IAEA의 역점사업에 기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앞으로도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필요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 차관은 원자력 안전 보장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추진하는 고리1호기의 안전한 해체를 위해 IAEA의 안전기준을 기반으로 규제 지침을 개발하고, IAEA 회원국들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용 차관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관련 문제도 꼬집었다. 초국경적 해양환경오염을 야기할 수 있는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을 최인접국인 한국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지난 4월 충분한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지난 8월 말에 도쿄전력이 구체적 이행조치를 취하는 오염수 방출 실시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 일본 정부에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에 대한 재고를 촉구했다.

나아가 용 차관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과정에서 객관성, 투명성과 안전성 제고를 위한 IAEA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방사능 분석 등 IAEA의 모니터링과 안전성 점검 활동에 있어서 한국이 지속적으로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은 IAEA의 회원국으로서 최인접국인 한국 정부의 요청을 적극 수용하는 성실한 자세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IAEA 또한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실질적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언급하면서 IAEA와 회원국, 국제 사회의 변함없는 지지도 당부했다.

용 차관은 제65차 IAEA 총회 기조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실현되고 안전한 환경과 생명이 굳건히 보존될 수 있도록 모든 회원국이 긴밀히 협력해야 함을 강조하고 한국이 이를 위해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IAEA는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상회의 등 제한적 방식으로 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 정부를 비롯한 일본·중국 등 여타 주요 회원국은 수석대표의 기조연설 녹화영상을 IAEA에 제출했다. IAEA는 한국을 포함한 회원국들이 제출한 기조연설 영상을 총회 당일 회의장과 IAEA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각 회원국에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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