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를 인용해 왕이 부장의 이번 아시아 순방을 통해 미국이 가져온 혼란 속에서도 지역 평화와 경제 번영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둥샹룽 중국 사회과학원 수석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은 한국의 가장 큰 시장으로, 중국과의 교역량은 미국·일본과의 교역량을 초과했다"며 "그만큼 한국에 있어 중국의 중요성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어 둥 연구원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지역 번영을 위해 필요하고, 양국의 공동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뤼차오 랴오닝 사회과학원 한반도문제 연구원도 "한국은 미국이 많은 불안정과 위험을 가져오고, 중국은 지역 평화의 '닻'이라는 것을 점차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뤼 연구원은 왕이 부장의 한국 방문을 통해 (중국은)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의 압력에도 한국이 공개적으로 편을 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정지융 푸단대 한국연구센터 소장 역시 이같은 사실에 공감하며 "한국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미국의 편을 들게 되면 선거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었는데,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중국이 한국을 도와 난관을 극복하는 것과 관련해 양국이 어느 정도 합의를 하게 하면 문 대통령의 정치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왕 부장의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 순방에 대해서도 지정학적 안정이라는 성과를 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정 소장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의 최근 아시아 순방을 언급하면서 중국이 이웃 국가들과 상호 이익을 논의하는 동안 미국은 주변국과 중국 사이를 이간질하는 조처를 했다며 정말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고 비난했다.
왕 부장은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베트남, 캄보디아, 한국, 싱가포르 등 아세안 4개국을 순방했다. 15일 왕 부장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한 뒤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40여 분간 대화를 했다. 당시 왕 부장은 문 대통령에 ▲한국 고위급과의 교류 유지 ▲경제·인문·환경 분야 협력 강화▲민간 우호 교류 확대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