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주요기업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NDC 적정수준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75.8% 이상을 차지하는 철강·석유화학 등 주요기업 CEO들이 참석했다.
정부는 NDC를 2018년 대비 35% 이상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2018년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2763만톤(t)이다. 산업부문은 이중 35.8%인 2억6050만t에서 1억6932만t수준으로 낮춰야 하는 셈이다.
산업계는 이날 간담회에서 NDC 상향에 대해 촘촘한 정책으로 성장을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혁신기술·제품 개발과 대규모 감축설비 및 저탄소 공정전환 투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관련 제도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현준 쌍용C&E 대표는 "대체 연료 등을 사용과 관련한 규제 개선도 필요하다"며 "기준치를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에 맞게 조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현 산업연구원장은 "기업이 잘못하거나 이런 문제가 아니라 산업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라며 "특정한 기업, 산업군, 정부만 노력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재정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제도가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기업의 투자를 전폭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기술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향상, 연‧원료 대체 등 즉시 상용화 가능 기술개발에 2022년 4179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투자세액고공제를 강화해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업종의 저탄소 전환투자를 지원에도 나선다. 이 밖에도 탄소중립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 혁신기업 육성, 선제적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이날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75%를 차지하는 철강·석유화학 등의 주요기업 CEO들과 만나 "글로벌 경제질서가 대변혁하는 지금 탄소중립 속도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해 새로운 시대 제조강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정부가 총력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산업부는 연말까지 업계의 건의를 적극 검토해 '탄소중립 산업대전환 비전과 전략'을 연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