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전기는 지난 12일 저녁 선전거래소 공시에서 150억 위안(약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자사주 3억1600만주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체 회사 발행주식의 5.25%에 달하는 규모로, 이로써 거리전기의 3차 자사주 매입 계획은 완료됐다.
거리전기는 지난해 4월부터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1~3차에 걸쳐 거리전기는 모두 270억 위안을 들여 자사 전체 주식의 약 8.73%인 5억2500만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은 일반적으로 자기 회사 주식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을 때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업이 주머니를 털어서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이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선전거래소에 따르면 거리전기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하향곡선을 그리며 올 들어서만 35% 넘게 하락했다. 주가는 지난해 말 주당 65위안 선에서 현재 40위안 선에 머물고 있다. 이 기간 시가총액만 1000억 위안 넘게 증발했다.
외국인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달에만 외국인이 보유한 거리전기 주식은 10억3000만주에서 8억7000만주로 약 1억6000만주 감소했다. 이로써 거리전기 주식에서 외국인 지분율도 17%에서 14.5%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은 거리전기가 주가 부진 극복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매출 회복을 위해 수익 다각화에 힘쓰고 있지만, 이 전략이 시장에서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리전기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910억 위안, 순익은 38.64% 증가한 94억5700만 위안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2019년 실적을 밑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