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빅테크 업계 전반의 강제 재택근무 체제가 연장됐다. 애플, 아마존,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원들의 사무실 완전 복귀 시점을 기약 없이 미뤘다.
9일(현지시간) 미국 IT미디어 더버지는 MS가 미국에서 사무실을 완전히 재개방하는 시기를 예측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음달 4일부터 미국 사무실을 완전히 재개방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의 불확실성과 감염 사례 급증을 감안해 이 계획을 포기했다.
MS가 미국에서 사무실 개방 일정을 늦춘 건 처음이 아니다. MS는 올해 3월부터 사무실 부분 개방을 시행해 왔고 지난 7월 완전 개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완전 개방 시기는 이달 중으로 한 번 미뤄졌고, 이어 다음달로 미뤄진 상태였다. 이제 특정한 개방 시기를 공지하지 않아, 사무실 완전 개방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한 셈이다.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변이종의 확산세가 미국에서 거듭된 사무실 완전 개방 일정 연기의 원인이다. 스파타로 기업부사장은 "델타 변이 확산이 우리에게 업무공간 재개방 계획을 불가피하게 수정하게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새로운 일상(the new normal)이란 점을 극명하게 상기시킨다"라며 "우리의 화합능력은 들쭉날쭉하게 될 것(will ebb and flow)"이라고 언급했다.
애플은 지난 7월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에 따라 이달로 예고했던 '정상 출근' 시기를 10월 이후로 늦추기로 했고, 8월 델타 변이 확산세가 거세지자 아예 사무실 복귀 일정을 내년 1월로 또 미뤘다. 구글도 지난해 12월과 지난 7월에 이어 8월말께 재택근무를 연장하면서 사무실 복귀 일정을 내년 1월로 늦춘다고 밝혔다. 아마존과 페이스북도 사무실 출근 시기를 내년 1월로 잡고 있다.
미국에서 빅테크 기업들은 현재 출근한 직원 수를 일정 비율 이하로 유지하면서 필요한 상황에 대면업무를 허용하는 '혼합형 업무(hybrid work)' 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기업들이 사무실의 완전 재개방 일정을 늦춤에 따라 향후 혼합형 업무 체제의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전략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