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안 한다"던 '전자발찌 연쇄살인범' 강윤성, 포토라인서 묵묵부답

2021-09-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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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공개 결정에도 끝내 마스크 안 벗어

살인예비 등 범죄 혐의 4개 추가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 살해 혐의를 받는 강윤성이 7일 오전 송파경찰서에서 이송되고 있다. 송파경찰서는 이날 강씨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사진=연합뉴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강윤성(56)이 7일 검찰로 송치됐다. 신상공개가 결정된 강윤성은 이날 포토라인에서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착용한 검은 마스크는 끝내 벗지 않았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께 강윤성을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강윤성 "피해자·유가족에게는 사죄"

강윤성은 지난달 3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전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마이크를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렸다. 또 "보도 똑바로 하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취재진이 '반성 전혀하지 않는 겁니까',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냐'고 질문하자 강윤성은 "당연히 반성 안 하지, 사회가 x같아서 그러는거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강윤성은 피해자들과 유가족에게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취재진을 향해 욕을 하거나 거친 행동도 하지 않았다. 

강윤성은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이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피해자분과 유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언론보도가 뭐가 잘못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성관계 문제로 살해한 것이 아닌데 처음 이틀 동안 성관계를 거부해 목 졸라 살해했다고 한 게 잘못됐다"고 답했다.

범행 동기가 금전문제로 인한 거냐고 묻는 질문에는 "네 맞습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마스크 벗고 사과할 생각 없나', '여전히 반성 안 하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량에 올라타 오전 8시 10분께 현장을 떠났다.

◆강윤성, 살인예비 등 범죄 혐의 4개 추가

경찰은 강윤성에게 △강도살인 △살인 △살인예비 △사기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전자장치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전자발찌 훼손)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애초 강윤성에게 적용된 혐의는 살인과 전자발찌 훼손 2개였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4개 혐의가 추가됐다.

경찰 조사 결과 강윤성은 첫 번째 피해 여성 A씨를 죽이기 전, 또 다른 여성 B씨 살해를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강윤성은 원래 범행 목표였던 B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A씨로 범행 대상을 변경했다.

강윤성은 A씨를 살해하고 도주 중이던 지난달 27일 오후, 다시 B씨를 죽이기 위해 전화통화를 했지만, 만나는 장소가 엇갈리면서 B씨를 살해하지 못했다. 이에 경찰은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했다.

강윤성은 첫 번째 피해자 A씨의 신용카드로 휴대전화 4대(96만원 상당)를 사서 되판 사실이 확인돼 강도살인, 사기,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가 추가됐다. 강윤성은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된다.

성폭행 2번을 포함해 모두 14차례 범죄를 저질렀던 강윤성은 출소 3개월 만에 전자발찌를 찬 채로 지인인 여성을 살해하고,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이후에도 약 39시간 동안 활보하며 또다시 살인을 저질렀다. 강윤성은 도주 이틀 뒤인 29일 오전 8시쯤 송파경찰서를 직접 찾아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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