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보, 장기인보험 진출 채비...업계 경쟁 치열해진다

2021-09-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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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자동차보험으로 수익 확보 한계…관련 인력 확보 진행 중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보)이 당초 미니보험과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장기인보험까지 빠르게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니보험과 자동차보험만으로는 보험업계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자체적인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카카오페이]


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는 최근 장기인보험을 전담할 부서를 신설하고 이와 관련해 보험상품 기획과 개발을 담당할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손보가 채용하는 인력은 장기인보험 등 일반손해보험 분야에서 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신상품을 개발할 기획 업무와 이를 기반으로 위험률 산출, 프라이싱 등을 맡을 상품 개발 업무 분야다.

장기인보험이란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이며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나 생명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을 말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암·치매·어린이보험 등이 있다. 특히, 장기인보험의 경우 타 보험상품 대비 월납 보험료 수준이 높은 데다 납입 기간도 길어 손보업계가 앞다퉈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타 보험사와의 협업 상품도 내놓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달 DB손해보험과 제휴한 모바일 전용 암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카카오페이로만 가입할 수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이달 중 교보라이프플래닛과도 동일한 상품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카카오페이손보가 당초 미니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장기인보험으로 상품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데는 수익성 확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니보험의 경우 온라인채널 활성화와 정부의 지원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월 보험료가 1만원 미만에 불과해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역시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손보사의 자동차영업손익은 지난 2017년 266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에는 7237억원 적자를 냈고 2019년에는 적자 폭이 1조6445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보험료 인상과 코로나19로 사회적거리두기 확대에도 379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 과거 카카오가 진출했다가 수익악화로 매각한 사례도 있다. 다음(현 카카오)은 지난 2004년 1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공동으로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을 설립했다. 하지만 출범 3년 연속 1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했고, 보험종합금융그룹 뮌헨리(Munich Re)의 자회사인 에르고(ERGO)보험그룹에 매각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카카오손보의 모회사인 카카오페이가 기업공개(IPO)를 재개하면서 카카오손보가 예상보다 빠르게 장기인보험 분야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단기간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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